친구에게/ 김은영(고은하 낭송)
다시는 사랑 따윈 않겠다고
혼자 약속하면서
낙엽이 떨어지면
흰 눈이 오기 전
황금물결 벗 삼아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을을 걷는다.
뒹구는 낙엽 한잎 주워
시 한편 써 보고
친구에게 라는
편지 곱게 써내려
반려자가 아닌 친구로
내 곁에 남아달라는
가을노래 적고 싶다 .
부담스런 관계 아닌
바라보면 따스한 사람
곁에 있으면
설레지 않고 편한 사람
서로의 눈빛을 보면
몸이 가지 않는 마음이 먼저인
그런 사람
아!~~~~~~~
눈을 감으면 감정이 앞서는 바람소리
쓸쓸해서 누군가 손등을 톡 건드리면
눈물 나올 것 같은 이 가을.
아픔이 오는 사랑은 싫다.
친한 벗이 있어
내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 좋다.
그리움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가 물신 풍기는
낙엽에 네가 있어 행복하다는
편지
가을을 가득 담아
친구에게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