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는 이야기

[스크랩] 얼굴

대영플랜트 2011. 3. 16. 19:36

그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무척이나 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몸부림 칠수록 더욱 생각나는 그 사람의 동그란 얼굴

어느새 내 마음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그 사람의 얼굴을 그려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려볼수록 나의 심장은 고통으로 피가 흐르고 눈에서는 냇물이 흐릅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부드러운 그 목소리가 그리운 날엔

속삭이듯 들려오는 부드러운 그 음성이 한없이 그리운 날에는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귓가에 맴도는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하지만 잡을수 없는 메아리가 되어 저멀리 허공에 산산이 흩어져 버립니다

 

잊어야 한다고 이성은 나에게 말했지만 내 마음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내 두 눈과 귓가에서 잊어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의 얼굴과 음성은

이미 내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는걸 나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내 생명 끝나는 그날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걸 그때 알았습니다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旗)를 꽂고 산들, 무얼 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 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 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 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 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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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꿈꾸는갈매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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