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허약한 중년남자
승객을 태운 버스가 깊은산중에서 오르막길을 달려 올라가고 있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악당 셋이 예쁜 여기사에게 흑심을품었다.
그들은 앞으로 몰려나가 총을 꺼내들고 큰 소리로 위협을하여
버스를 멈추게하고는 여기사를 박으로 끌어내려 하였다.
여기사가 다급하게 외치며 도움을 청했지만 차안의승객들은
눈을 질끈감고 입을 꽉 다물고있었다.
다만 여위고 허약하게생긴 한 중년남자가 벌떡일어나
악당들을 제지 하려했으나 도리어 그들에게 못 당하고 한 주먹에 나가떨어졌다.
남자가 다시일어나면서 큰 소리로 차 안의 승객들에게 폭행을막자고 외쳤으나
모두 꿀먹은 벙어리처럼 묵묵부답이었다 .
여기사는 바둥대며 수풀속으로 끌려갔다 반시간 뒤 세 악당과 옷차림이 흩트러진
여기사가 돌아왔다 다시 운전석에 앉아 차를 출발시키려고 하면서
여기사는 맞아서 피를흘리는 여위고 허약한 남자에게차에서 내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남자는 내리려 하지않았다.
이것 보세요 당신은 내리세요 당신 같은사람은 내 차에 태워주지않겟습니다.
중년 남자가 조급하게 말햇다.
아니 이 사람이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습니까?
내가 당신을 구해줄려고 했던것이 잘못이란 말입니까?
당신이 나를 구해줄려고했다구요?
뭘 어떡게 구해주려고 했는대요?
여기사가 완강히 부인하는걸보구서는 몇몇 승객들이 뒤에서 비웃었다.
중년 남자는 다급한 나머지 의협심이 강하긴 하지만 힘없는 사람임을 한탄했다.
비록 사람을 구해주지는 못햇지만 이렇게 쫓겨나가는 신세까지 안 된다고
생각하고는 내리려고 하지않었다 .
그리고는 거듭 말했다 나는 표도 끊었으므로 차를 탈 권리가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사는 냉랭한 얼굴로 되받엇다.당신이 차에서 내리지않으면
나는 운전 하지않겠습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의외로 조금 전 폭행에 대해서는 못 본 척했던
차안의 온 승객들이 방금 막 깨어났다는 듯 이구동성으로 말 했다.
이봐요 당신 빨리내려요 우리는 급한 볼일이있어 지체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모든 승객들이 남자더러 차에서 내리라고 떠들어댔다.
심지어 힘센 몇몇 승객들은 중년남자를 밀치며 차에서 끌어내리려했다.
마치 모파상의 소설 (피피양)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했다.
세 악당은 득의양양하여 웃었었다 남자의 짐은 창문밖으로 내 동댕이 처졌고
그도 뒤이어 차에서 밀려 떨어졌다.
차는 제 속도로 산길을 달렸다 여기사는 머리카락으로 손으로 올려빗고는
녹음기를틀었다 .
차는 이윽고 산마루로 올라섯다.
커브만 돌면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었다. 산을깍아서 낸 길이었으므로
차 왼쪽은 바위 절벽이었고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였다.
차는 조용히 속도를 높혔다 여기사의 얼굴은 아주 평온하였으나
두 손을 꼭잡고 눈에서는 투명하고 반짝이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 악당이 무었을 알아차린 듯이 좀 천천히 운전해 천천히 하라고
제기랄 이게 무슨 수작이야? 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사는 아무 대답이없었고 차는 갈수록 속도를 높혔다.
악당이 덮처들어 핸들을 뺏으려했으나
차는이미 활을 떠난 화살처럼 낭떠러지로 떨어지고있었다.
그 다음날 현지신문에 복호산 지역에서 어제 비참한 사고가 발생했다.
한 중형버스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여 운전기사와 승객 13명 모두 사망하였다.
는 보도가 실렸다. 도중에 차에서 쫓겨났던 중년남자는 신문을 보면서 울었다.
그가 왜 울며 무엇때문에 우는지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