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했나 봐
기다려도 기다려도 옴지락 않더니
봄볕 영글어질때 그리도 바빠서
노란 순정 속것부터 보이며
홍조 띤 낯으로 휴혹하는지
애태우던 그리움 접어버리고
벌써 눈동자 돌아섰는데
가버린 님을 붉게 단장한들
그 자태 벚꽃님만 못하리
노란 순정이 그렇고
붉은 살결이 그렇고
향기 또한 그럴지니
제때에 왔더라면 그 님인들 떠나리
봄 햇살 가슴에 받아 안고
불타는 가슴 보일지라도
피어나는 벚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아 보여도
고운님 사랑 변함이 없다.
글 시골장승 / 새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