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죄송했습니다...
윤칠월 서산의 달이
밤나무 숲 너머 꼴깍 떨어지고
귀뚜리가 소낙비처럼 울어대면...
이윽고 사람의 마을엔 바람이 분다...
이젠 떠나야지...
기억하기도 싫은 지난 여름
살인같은 더위...
난,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질시와 살기로 가득 찼던
당신의 섬뜩한 동공마저 아쉬습니다...
그립기마저 하네요...
덧없는 세월
그렇게 기쓰고 버텨보려던 의지도 한풀꺾이고
에효....
지금은 턱이 시려
어디 따뜻한 햇볕이 내리쐬는 풀숲 속으로
까무룩 사라질까나...
그래..
이 여린 존재의 확인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증표련가?
바람이 분다...
이젠 떠나야지
진정...
여러분!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내년 여름에 다시 뵙겠습니다.
*
*
*
*
*
*
♪- 모기 드림-♪
출처 : ♣하루방입니다♣
글쓴이 : 하루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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