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인정하고 그것을 활용하면 타협이 수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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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상대의 사주 기질을 파악하면 부부 관계가 좋아지는 방법이 보인다고 말한다.
그런데 많은 노력을 하지 않고서도 상대가 이해되고 주거니 받거니 호흡이 척척 맞는 소위 궁합이 좋은 부부들이 있는가 하면, 함께 있으면서 삐거덕거리기만 하는 부부도 있다. 장씨는 사주의 특성이 극과 극인 천적끼리 만난 부부는 자신과 상대의 기질을 더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사주의 특성을 나눠보면 학문에 대한 욕구가 강해 홀로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내면적인 인수(印綬)가 있고, 비즈니스적인 마인드가 뛰어나고 외향적인 재성(財星)이 있어요. 그리고 머리 회전이 비상하고 화술이 뛰어나며 즉흥적이고 개방적인 상관(傷官)이 있고, 바른 생활을 추구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고 물질보다는 명예를 중요시하는 정관(正官)이 있어요.”
이러한 기질 차이로 인수가 강한 남자가 재성이 강한 여자를 만나면 남자가 사족을 못 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다소 천방지축인 상관인 사람은 사리와 이치를 가려 날카롭게 지적하는 인수인 사람 앞에서 고전하는 관계에 놓이게 되며, 상관과 정관이 만나면 편법을 싫어하고 사회가 정한 원리원칙을 고수하려는 고지식한 정관의 성향을 상관이 참을 수 없어 한다는 것.
“자신과 다른 점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천적끼리는 서로 끌려요. 그러다 결혼해 살면서 콩깍지가 벗겨지면 그런 상대의 다른 기질로 인해 미움이 생기죠. 그 미움이 커지다보면 결혼 사유가 곧 이혼 사유가 되는 거예요.”
따라서 장씨는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다”라고 상대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나아가 자신과 다른 상대의 기질을 존중해주면서 맞춰가려고 노력한다면 미움과 갈등의 씨앗은 더 이상 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재성인 아내가 인수인 남편에게 베스트셀러 책 한 권을 사다 주거나, 인수인 남편이 먼저 재성인 아내에게 외식을 하자고 제안해보는 거예요. 이 정도는 충분히 서로 양보할 수 있는 부분 아닐까요. 조금씩만 양보하면 문제는 더 이상 커지지 않아요.”
장씨는 부부가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한 후에 그 차이를 활용하면 오히려 협조가 더욱 수월해진다고 한다.
“저는 종달새형이라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하는 편인데, 반대로 소설을 쓰는 남편은 뻐꾸기형이라 밤늦게 일하고 다음날 늦게까지 자요. 이렇게 어긋난 생활 패턴 때문에 신혼 초엔 싸우기도 했죠. 밤낮이 거꾸로 뒤바뀐 남편의 생활을 이해할 수도 없고 같이 잠을 잘 수도 없으니까 제가 많이 투덜거렸죠.”
하지만 그가 남편의 뒤바뀐 생활 패턴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자 모든 게 달라졌다고 한다. 서로 일할 때 방해 안 받아 좋은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가사 분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밤에 제가 세탁기를 돌리고 일찍 자면 남편이 세탁된 빨래를 널어놓고, 쌀을 씻어 밥솥에 넣은 후에 자기 일을 시작해요. 그러면 전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밥솥 코드만 꽂고서 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훨씬 여유로워졌죠.”
“부부는 서로 협동해가면서 가정이란 울타리를 일궈내는 공동체”라고 말하는 장씨는 “따라서 정서와 경제·건강·육아의 공동체로서 부부 두 사람이 가진 자원을 공유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