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하늘이 맑게 개었습니다.
아버지..제 삶의 터전에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저 구름은 아버지계신곳에 닿아 있을까요...
아버지의 하늘
우리 할머니는 고모님 두분과 아버지를 낳으시고
서른두살에 홀로 되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린나이에 홀어머님을 의지하여 살으시다 열여섯살에
어머니와 혼인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 또한 무남독녀 외할머니가 어렵게 얻은 자식으로
어머니와 외삼촌 두분뿐입니다.
할머니는 얼른 자식을 낳기를 원하셨지만 어머니는 스무살이 넘어서야
오라버니를 잉태하셨습니다.
첫아이가 세상을 나오던해 아버지는 일본으로 끌려가셨습니다.
아들하나 바라고 여인이아닌 여장부로 세상을 사셨던
할머니의 하늘은 아버지셨습니다.
간신히 국민학교만 졸업하신 아버지는 집주소만은
한문으로 쓰실줄 아셔서 고향으로 간간이 소식을 전해왔다고합니다.
다행히 얼마안가서 전쟁은 끝이나고 해방이 되었다는 소식을
일본에서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향가는 마음은 한시가 급한데도 아버지를 기다리는
귀국선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또 얼마가 지났는지 드디어는
화물선 한귀퉁이에 숨어서 부산에 도착을 했다고 합니다.
배고픔과 온갖고생끝에 찾아온 조국의 하늘은 너무도 푸르고
높았답니다. 가을이 깊었으니까요.
부둣가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것은 어머님같은 여인이
팔고있던 빠알간 감이었습니다.
추운지방인 홍천에서는 구경하기도 힘든 그감을 본순간
아버지는 고향에서 눈물로 기다리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목숨처럼 아껴두었던 돈으로 빠알간 감 몇알을 사시고말았습니다.
부산에서 홍천까지 그먼길을 아버지는 말랑한 감 몇알을 보물처럼 끌어안고
고향집을 찾아오셨습니다.
스물세살의 어린아내도 금쪽같은 아들도 뒤로하고 제일먼저
찾은분은 주름지고 늙어가시는 어머니였습니다.
할머니가 받으신 감은 먹을수도없이 터져버린 것이었지만
세상에 이보다 맛있는 과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버지에게 하늘같은 할머니.
할머니에게도 하늘같은 아들이었던 아버지는 평생을
할머니의 말씀을 하늘같이 받들며 사셨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딸들에게는 외아들한테는 시집을 보내지 않으리라
맏이에게도 보내지 않으리라 하셨는데 나는 맏이에게
동생은 외아들에게 시집을 보내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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