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기도
주전자와 냄비의 신이시여
저는 굉장한 일을 하지도 않고
밤늦도록 기도를 하지도 못하고
동터오는 새벽녘에도
당신을 찬미할 틈이 없어요.
밥상을 차리거나 설거지를 하면서도
聖人이 될 수 있나요?
저는 억센 손과
우둔한 머리를 가졌어요.
구두를 닦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고
마루를 닦으면서
당신이 다니시던 거리를 생각합니다.
차분히 앉아서
당신을 생각할 틈은 없지만
문득 문득 스쳐가는 생각들과
마음의 기도를 받아 주세요.
당신께서 이 부엌에 함께 하시어
제가 만든 음식으로
가족들이 사랑과 힘을 얻게 해 주세요.
제 모든 근심과 불행을 없애 주시고
당신의 평화를 심어 주세요.
사랑이신 내 마음속의 신이시여,
오늘 하루도 당신께 맡겨 드립니다.
.....
지난주내내 김장한다고 며칠을 동동거리며
바쁘게 지냈더니 몸에 무리가 왔나봅니다.
그제부터 입술주위가 실룩거리더니
지금 완전히 벌집이네요.
그렇찮아도 왕뚱에 작달막한키 완존 몬난이인데
입술마져도 도와주지를 않네요.
여기저기서 하얀눈이 왔다고 문자로 소식을
전해주네요.
첫눈오는날 만날까...하였는데...
따뜻한 차한잔 올립니다.
드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출처 : 사랑스런 너
글쓴이 : 고운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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