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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 그 가벼운 잔해

대영플랜트 2007. 4. 4. 21:51

사랑 그 가벼운 잔해

      사랑 그 가벼운 잔해 새하얀 술잔에 이슬처럼 눈물처럼 별이 떨어진다 어제 그리 쉬운 사랑을 했고 오늘 그리 쉬운 이별에 흘러야 될 눈물이 가슴속으로 숨는다 독배(獨杯)를 들어 아침 햇살에 그렇게 사라질 이슬이 되어버린 은애의 죽음 앞에 영혼을 도둑 맞은 시인이 되리라 내 진한 애수의 두 눈을 가로챈 슬픈 스카프의 이야기에 취해 금단의 대지에 홀로 남은 여인에게 독배(獨杯)를 들어 사랑의 종말을 노래하는 마지막 시인이 되리라 내 사랑은 한나절을 이기지 못하고 시들어야하는 분꽃이었으니 이 밤 가소로운 운명 앞에 고개를 숙여야하는 잔을 들어야한다 초라해져서 얼굴이 붉어지고 비굴해져서 얼굴이 타들어 가도 이 밤 가소로운 운명 앞에 고개를 숙여야하는 잔을 들어야한다 그 얼굴로 내 초라한 그 얼굴로 作: 江熙 07.03.23.03.43.
출처 : 사랑 그 가벼운 잔해
글쓴이 : 행성탈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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