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스크랩] 사랑하는 아들에게 공부를 권하는 엄마의 편지

대영플랜트 2007. 7. 22. 19:27

아들, 안녕?

학교는 재미있었니? 밥은 잘 먹었고?

네가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엄마는 너에게 이런 질문들을 먼저 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 저녁이었지. 너와 함께 마트에 가서 너의 겨울 잠바와 바지 두 벌을 사왔다. 이제부터는 너무 큰 옷을 사서 벙벙하게 입히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한 그다지 비싸지 않은 옷들을 사주면서도 엄마는 또다시 올해만 입히면 안 되지 하며 한 치수 큰 옷들을 골라왔다. 저녁에 바지단을 줄여주면서 문득 든 생각이, 아 이 바지들은 원단이 두꺼워서 네가 춥지 않겠구나, 너는 아마 이 옷들을 입고 운동장에서,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뒹굴며 잘 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단다. 따뜻하게 지낼 너를 생각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덕분에 원단이 두꺼워서 바늘이 잘 안 들어가고 손가락이 아팠음에도 엄마는 아주 기분좋게 바느질을 했단다. 그리고 또 든 생각은, 아, 내가 너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었단다. 너를 위한 이런 수고가 하나도 힘들지 않고 이 옷들을 입고 추운 겨울, 따뜻하게 지낼 너를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거야.

 

이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너에게 공부를 권하는 편지를 쓴다.

 

웬 공부? 싶을 거 같다. 그동안 학원에도 한번 안 보내고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책이나 많이 읽으라고 했던 엄마가 이제 너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니 왜 그럴까 싶을 거 같다.

 

아직도 엄마는 너에게 일등을 하라고, 교실에서 우등생이 되고 상장을 많이 받아오라고 하는 것은 아니란다.

 

그러나 이제는 학교 공부를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할 때가 된 듯하다.

엄마가 너에게 공부를 권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란다.

 

 

# 첫번째 이유 : 기본 지식이니까..

 

너는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이다. 지금 네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마치 신호등이 파란 불일 때는 건너고 빨간 불일 때는 멈춰서 기다려야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이란다.

 

예를 들어 국어 공부에서는 맞춤법을 배우고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는 것, 그리고 네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란다.

 

수학공부에서는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을 익혀둬야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현명하게 돈을 쓸 수 있단다. 어차피 우리는 매일 매일 돈을 만지고 쓰고 있으니까..

 

만약 네가 10만원짜리 물건을 사야 하는데, 너에게 10%를 깍아준다고 하는 사람과 5,000원을 깎아준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10이라는 숫자와 5,000이라는 숫자를 단순 비교하면 당연히 5,000 이라는 숫자가 더 크다. 그러나 퍼센트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이 10만원의 10%는 10,000원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니 너는 10%를 깎아준다고 하는 사람에게 물건을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를 하는 방법이란다.

 

또한 누가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지, 믿음직한 모습은 무엇인지, 내가 남을 도와주는 게 왜 좋은 일인지 등등을 네 마음 속에 새길 수 있겠다.

 

 

# 두번째 이유 : 문을 열어주니까..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엄마는 너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훌륭한 재능이 있어서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네 삶을 행복하게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언젠가 나중에 너는 확률을 따지는 수학자나 과학자가 될 수도 있겠고, 아름다운 글을 써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작가가 될 수도 있겠다. 또는 네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 개발자나 세계 곳곳을 탐험하는 여행가가 될 수도 있겠지..

 

무엇이 될 지 알 수 없는 지금은 여러 가지 이런 기본적인 공부들을 해 놓음으로써 나중에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을 때 수월하게 한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단다.

 

 

# 세번째 이유 : 너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니까..

 

요즘 네가 학교에서 부딪치는 문제인, 나는 영어를 못해, 또는 수학은 어려워 이런 느낌들은 지금은 그냥 좀 모르는 것 뿐이지만, 이렇게 모르는 것들이 쌓여가면 나중에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나 친구들이 대답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때가 올 수도 있단다. 그러면 아마 너는 스스로 나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너는 공부를 안 한 아이이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을 들여 조금씩 노력하면 너는 스스로 너 자신에게 뿌듯해 할 것이고 만족감도 높아질 거란다. 언젠가 나중에 갑자기 너 스스로에게 좌절감을 느끼는 일도 없을 테고.. 또한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일정량씩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하루에 꾸준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면 너는 참을성이라던가 성취감 같은 걸 느낄 수 있게 될거야. 이런 느낌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낙천적인 성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단다.

 

 

 

물론 구구단이나 알파벳을 외우는 것이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란다. 공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하는 거야.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지. 또한 친구들과 건강하게 뛰어 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네가 배워야 할 것들을 뒤로 남겨두면 언젠가는 네가 깜짝 놀라며 힘들어 할 거야. 그렇게 되지 않도록 지금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는 네 모습을 보고 싶구나.

 

늘 건강하고 행복하렴.

사랑한다, 아들.

 http://cafe.daum.net/futurejop

출처 : 사랑하는 아들에게 공부를 권하는 엄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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