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만 허락한다면, 일을 접어야 할 정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일을 접어도 퇴직금이 있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자유로운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남편과 저의 노후를 생각하여 주변에 농가딸린 농지를 구입코저 부동산 중개업 사무실을 찾아갔던 경험이 작년에 몇번 있습니다.
남편 나이가 금년에 딱 쉰! 지천명이라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군에 가 있는 아들의 복무기간후의 대학생활과 딸의 대학생활이 한꺼번에 겹치면 여유라고는 없을 것 같기에 우리 부부 노후의 일거리와 먹거리를 위한 준비로 미리 구입해 두고자 했던 것입니다. 앞으로 기회 만들기가 쉽지 않아 보여서^^
그런데... 저희 부부의 희망사항을 들은 부동산 중개업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은(저희 부부보다 연세가 더 많으신 사장도 있고, 비슷한 또래거나 젊은 사장도 있음) 짠것처럼 같은 의견을 보여주셨는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저희 또래에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한다는 충고를 함과 동시에 투자쪽으로 땅을 권하는 공통점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지라 좋은정보 같으면서도 속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리 부부의 소극적이고 조심스런 생각은 갈등만 불러 일으켜, 결과적으로는 농지도 땅도 아무것도 구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농지도 땅이고 땅도 땅인데 말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덤비는 우리 부부가 한심하기도 하고 어리석어 보이기도 해서 전문가입장에서 이런 저런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조언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미래를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당장의 앞일에만 매달려 살아온 우리 부부는 땅의 흐름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오히려 거부반응만 일었던 것입니다.
어제 청와대 고위직의 재산공개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 저를 본 딸이
"엄마, 순진한 척 뭐그리 놀라세요? 끼리끼리 논다는 표현을 잘 사용하시는 엄마께서^^ 그리고 우리 나라는 부동산이 새로운 부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거 다 알잖아요. 엄마친구중에도 있잖아요."
"그래도 그렇지. 너무 심하니 놀랄 수 밖에..."
"우리 아빠나 엄마처럼 단순한 사람이나 노후에 농사지을 땅을 구입하겠다고 나서는 거죠. 저 사람들이 땅을 사랑해서 혹은 노후에 농사지을 땅으로 어쩌구 하면서 구입한 땅의 소재지나 크기를 한번 보세요. 투기목적 아니 좋게 표현해서 투자목적임은 웬만한 아이도 눈치로 알아요.^^ 아빠와 엄마는 아직도 결정 못내렸지요? 저 사람들은 아빠엄마 연세보다 훨 적은 나이때에 구입한 땅이예요. 부동산 중개업하는 사장이 정보를 줬다고 믿는 건 아니시겠죠? 다 정보가 있으니까 과감하게 투자하는 거라는 거 아시죠^^"
딸은 점점 더 현실적인 사회모습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듣고 있는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좋은 땅이라고 소개하시면서 함께 답사를 했던 부동산 중개업 사장님들... 그분들의 말을 듣노라면 그야말로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대도시나 신도시가 아닌 시골같은 작은 도시 근교의 땅은 몇년째 변화가 없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도 다 아는 정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런 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뻥튀기를 하는 말을 들으며 소유자와 구입자 사이에서 말장난을 심하게 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느낀 우리 부부는 걸림돌에 부딪혀서 실천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기에 사기당하면 안되니 조심스럽고, 행여 잘못되어도 어디 하소연할 만한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서민부부는 선택의 갈등구조를 아직도 정리못하고 있습니다.
노후를 생각하여 과감한 투자로 땅에 묻을까? 아니면 순수한 땅(농지)에 묻을까?
갑갑한 심정입니다. 빽없으니 좋은 정보라는 것 수집도 불가하지만 땅구입도 쉽지 않음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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