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상의 지혜

[스크랩] 현정은 회장

대영플랜트 2009. 8. 16. 11:06

                 정몽헌, 현정은의 기구한 운명

 

 


                         현정은 현대회장. 참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다.

 

  2003년 8월 4일이 오기 전까지, 그녀의 삶은 참으로 안락하고 평온했다. 아버지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전문경영인이었고, 어머니는 거대방직회사 오너의 장녀였으니, 유복한 성장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유학 중에도 계속 사회학을 전공한 것이  좀 특이하다.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정몽헌 회장과 결혼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 며느리가 되었으니, 요즘 드라마에 가끔 나오는 전형적인 상류층 재벌마님이 아닌가?

  2003년 8월 4일, 남편 정몽헌 회장이 현대사옥 12층에서 몸을 날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대북송금 특검이 한창 진행 중에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기업 정통성을 이어받은 상속자이면서, 아버지 정주영 회장이 추진한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하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정몽헌 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검은 상복 차림의 여성들, 현정은 회장과 두 딸의 모습은 처연했다. 그들에게 정몽헌 회장의 투신은 청천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 때만 해도 슬픔에 잠겨 있던 정몽헌 회장의 미망인이 정통성 있는 현대 그룹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회장은 국내 정치권과 재야, 그리고 운동권 사회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 오로지 이윤창출에만 눈이 먼 줄로 알았던 재벌가의 회장들이 남북협력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지금도 꿋꿋하게 현대그룹을 이끌어가는 현정은 회장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1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감수하면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강단을 보면 더욱 감탄하게 된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풍요와 안락을 누리는 재벌가 며느리가 아니다.

  남들 같으면 자기 남편이 희생된 사업을 돌아보기도 싫을 것이다.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계속 보다보면 차라리 접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시아버지와 남편이 하던 사업을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없이 저렇게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신문에 보도된 사진을 보니 예전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 현정은 회장 외에도 큰딸 정씨가 배석한 모습이 눈에 띤다. 정주영 회장에서 정몽헌 회장으로, 정몽헌 회장에서 현정은 회장으로,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앞에 누구보다 큰 슬픔을 느꼈을 큰딸에 이르기까지, 몇 대에 걸친 저들의 노력이 멀지 않아 한반도 화해와 통일의 역사에 온전히 기록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간판도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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