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스크랩] ♡~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대영플랜트 2010. 6. 3. 22:44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이외수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 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 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 손으로 쥐어 잡았다 해서 그 가슴 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

너의 등 뒤로 보내버렸다 해서 그 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 것을 ...

까닭 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앉았다 싫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 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 가 혼자임 을 아는 것이다....

 

 



 
 

 

출처 : 해오름의 로망스
글쓴이 : 해오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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