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는 이야기

'죽란시사' 竹蘭詩社를 생각하면서..

대영플랜트 2010. 7. 28. 00:59

 

'죽란시사' 竹蘭詩社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온다.

 

우리가 늙어 죽기 전
알아야 할 진실은 이것뿐.

 

나는 내 입에 잔을 대며,
그대를 생각하며 한숨짓는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술잔을 입에다 잘 가져가기 위해서이다.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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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이
벗들이랑 함께 결성한
'죽란시사' 竹蘭詩社 라는 모임이 있었다.

 

 

그 모임의 이유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살구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인다.

한잔 마신다.
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모인다.

술을 즐긴다.

한여름 참외가 익으면 모인다.

잔 부딪히고 마신다.
가을에 국화꽃이 피면 한 번 모인다. 

안주 좋아 또 마신다.

연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인다. 

연못가에서 한잔 마신다.
겨울에 첫눈이 내리면 한 번 모인다. 

방에서 마신다.
요리조리 핑계로 모여 마셨다. 

그래서 또 마신다.

다산을 많이 닮은 나는,
날씨가 좋으면, '땡기는 날'이고.
비가 오면,   '마시기 기똥찬 날.'
바람 불면, '아주 쥑이는 날!  마시기에....'
눈이 오는 날이면, '안 마시면 평생 후회하는 날.'
요렇게 정해 놓고 마신다.
1년 365일 몽땅 땡기는 날,
음,  좋구나!

 

   

 

 

우리는 풍부한 생활이 되지 않는다고
초조해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낭비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인생은 자기에게 맞게 잘 써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늙어 후회한다.

 

 

 

 

여유란 마음을 살리는 첫복!
생각에도 여백이 있어야 하고,
마음에도 여유가 있어야 참마음이 된다.
꽉 채우려 말고 여백을 남겨두어야 한다.

조금 마음부터 여유롭게 살고,
한 발짝만 천천히 늦게 디딥시다.

 

 


자다가 슬그머니 일어나는 남편을 보고

마눌은 오랜만에 반가워서,
"할껴?"
우째 좀 미안한 남편,
"물 먹고 할라꼬."

 

물 먹고 오니,
"이제 할껴?"
"조금 있다가 할라꼬."

 

덤비지도 않고
한참 그냥 누워있으니,
"안 할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내일 할라꼬."

 

콰당!!
발로 집어차여
침대에서 떨어져 전치 3주.
병원서 째려보는 마눌에게,
"다 나으면 할라꼬."

 

 

 

내가 보기엔 죽기전에
한번 하긴 틀렸다.

날도 더워빠진데..
"그거 해서 뭐 할라꼬." 

헤헤헤! 앓으니 죽고 말지...

시원하게 웃으며 하루 보내세요.

 

-부에나스 카리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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