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삶이 무기력 해지고
왜? 살어야 하는가. 를 생각하며
그냥 마지못해 하루해를 넘길때가 있다.
그때가 바로 요즘인것 같다.
봄이 온다고는 하지만 아침에는 차디찬 서리가 내려
한 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부실한 허리가 고장나서
맘대로 움직여지지가 않으니 화가 나서 그럴까? ㅎ
며칠째 빨래도 하지않고 수북하게 쌓아두었다.
겨울 다 지나고 나서야 남편하고 합방을 했더니
합방 하던날로 남편은 기침을 해대고
합방을 한 이유는?
남편은 한 여름에도 이불을 덮을만큼 추위를 타는 사람이라
보일러 켜고 전기장판 켜고 이중삼중으로
돈 없애는건 좋다지만
혹시라도 혼자 자다가
먼일 나면 어쩌나 싶어서 옆에서 지켜볼라고 ㅋㅋㅋ
핑게라고 하실지도 모르것네.
같이 옆에서 잠자고 싶어서 그런다고 ㅋㅋ
그러시든가 말든가.
구둘방에 뜨끈하게 불때고 혼자 자는건 편하지만
마누라가 오밤중에 일어나서 컴퓨터 토닥 거린다고
방해받기도 싫고 잠 설치는것도 싫다며
쫒겨가서 혼자 자는게 영 못마땅한 생각이 들어서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 버리고 남편더러 합방을 하자고 했다.
남편더러 합방을 하자고 한 이유는 하나더 있었다.
남자 혼자 자라고 안방을 내어주니
오만 것들을 다늘어놓고
이불은 항상 깔려있고
먼지는 수북하고 지저분해서 늘 걸리적 거리길래다.
전기 장판을 돌돌 말아서 귀퉁이에 밀어넣고
지저분하게 늘어놓는 것들은 설합속에 넣어버리고 나니
좀 말게 지는것 같아졌다.
합방한지 3일인가 4일짼가?
아직도 남편은 중병이 든 환자처럼 얼굴이 핼쓱하다.
저렇게 약해서야 원
운전사가 없으니
먹을거 사러가지도 못하고 군것질 거리도 동이났다.
오늘 겨우 해가 나와서 좀 빤한거 같어서
밥맛도 없다면서 먹을거 뭐든지 생각해 보라고
나가서 사주겟다고 하고선
시골에서는 먹지않던
콘 프레이크에 우유에 인스턴트 식품들을 몽조리 사왔다.
평소에 남편이 좋아하던 식품들이다.
끙~~~~~~~^^
다른때 같으면 시골에서는 시골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투덜거렷겠지만 아프니 봐주야지 우쩌여
몇날 며칠을 방구석에만
둘이 뱅뱅 돌면서도 한번도 싸울일이 없는게 신기했다.
뿡뿡 방구를 뀌여대면
아유 냄새~~하면서 웃어주고
자기 죽으믄 달마산에다 뿌려달라는둥
염려 마시라고 농담 따묵기도 하고
마누라가 일하지 않으니 싸울일이 없는것 같다.
그려요.
인자는 장사도 하지않고
나무 하러도 댕기지 않고 살다가 갑시다.
ㅎ 나물뜯는일은 할꺼구만유^^
좋아서 하였고
아까워서 욕심을 부렷던것이 과했었나 보다
놓아 버리니 이래 편안한것을~~~~~^^
누가 전화로 부탁을 한다면 심부름이나 하여주고
염순이 새끼낳면 또 얼마나 이쁠까,
갸들 자라나는거 바라보면서
두마리 구슬이 새끼들 이쁘게 키우면서 편안하게 살고 싶다.
몸둥이 한구석이 고장나니
그동안 부렸던 욕심 보따리가 하나씩 둘씩 풀려나간다.
그려 편안하게 그냥 살다가 가는겨
시골이 지루하다 싶으면
수원가서 또 손녀딸래미 재롱도 보고말여
내일 아침에는 날이 좀 풀릴려나
추위에 얼어죽은 마늘 양파 등등
멀쩡한 농산물이 없으니
올해도 식탁에 올리는 반찬거리는 형편없이 비써것다.
으찌살꼬 걱정도 되지만
죽은 사람도 있는디 먼 걱정이람
요라면서 흘러감서 살어야지 우쪄요
앙그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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