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였다 / 동목 지소영
널 위해 조용히 무릎을 맞부딪히며 물결이 흔들리면 눈을 감고 바람이 창을 두들기면 아파하는 나무를 바라본다
침묵하며 구름의 낱알을 헤아리고 귀청이 터지도록 압박을 하면서 태양에게 뜨겁도록 얼굴을 비빈다
잡히지 않는 너에게 고깔모자 씌워 호두까끼인형으로 초대를 할까![]()
물보라로 흩어지는 진눈깨비의 산란한 몸짓은 퇴근길 차바퀴에 애처로이 걸리고
다스리지 못하는 마음의 파장, 따스한 불빛의 대문이 반겨도 투정한 하늘만큼 몇 겹으로 맴돈 긴 하루 나는 혼자였다.
출처 : 나는 혼자였다
글쓴이 : 물안개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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