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광수 교수와 섹스를 하고 나서 ☆
마광수
그는 거미와도 같았다.
그가 가늘고 긴 손가락을 촉수처럼 뽀족하니 세우고
나를 간지럼 태우거나 내 음문(陰門)을 후빌 때,
나는 자지러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페팅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가능한 한 가장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내 몸뚱이를 터치해 갔다.
이를테면 피부를 거칠게 자극하여 불쾌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난 보드라운 솜털을 자극해주는 식이었다.
그의 차가운 손끝이 내 젖꼭지와 젖꼭지 주변,
그리고 속눈썹과 입술, 목, 가슴, 배, 팔과 넓적다리 안쪽,
겨드랑이의 우묵한 부분, 발바닥과 혓바닥,
사타구니와 항문 주위를 간지럽힐 때,
나는 깊고 깊은 수렁 속으로
한없이 빠져 들어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단치 촉감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나의 마조히스틱한 연모(戀慕)가,
그의 평범한 손놀림마저도 마치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마왕의 손길이 와 닿는 것 같은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그의 머리털과 입술,
그리고 무성한 음모 등을 이용하여 내 몸을 부드럽게 비벼준다.
그러고 나서 최종단계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축축한 그의 혓바닥이 등장하여 나를 휘어감는 것이다.
그는 정말 개처럼 잘도 핥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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