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픈데 없이 아주 건강했단 말입니다"
건강을 자신하던 중년 성인이 건강검진에서 확인된 간종괴로 병원을 방문하여 간암을 진단받은 뒤 억울함을 호소하며 가장 자주 내뱉는 말이다.
간은 정상 성인에서 1.5kg 정도의 무게를 가질 정도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고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고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하는 등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장기이지만 70% 이상이 손상되어도 전혀 증세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에 조용하다고 간에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것은 착각이다.
특히 간암에서 보일 수 있는 오른쪽 윗배 통증, 덩어리 만져짐 팽만감, 체중감소 등의 증세들은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증세에 의존해서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간암이 생기더라도 완치시킬 수 있는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세가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찾아내야 하는데, 간암은 원인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발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진을 철저히 해야 한다.
* 한국인 간암의 원인
B형 간염바이러스 간염 |
60~80% |
C형 간염바이러스 간염 |
10~15% |
간경변증 |
60~90% |
알코올성 및 기타 만성 간질환 |
10~15% |
이러한 위험 요소를 가진 사람 중 남자 30세, 여자 40세 이상인 경우에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며 '간암 수치'라고 할 수 있는 알파태아단백치 측정과 복부 초음파 검사를 매 6개월 간격으로 실시하여 간암의 조기 진단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런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상당수의 간암 환자들은 본인이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간암을 진단받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10년 이상 매일 소주 1~3병 이상을 마신 음주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알코올성 간경변의 위험성이 매우 크므로 본인의 간 상태에 대한 점검과 함께 금주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요구된다. 음주력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도 본인이 간질환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한다.
여기에 본인의 간 건강을 체크하는데 도움이 되는 항목을 몇 가지 소개한다.
- 가슴에 거미 모양의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보인다.
- 피로와 전신 쇠약감을 느낀다.
- 구역, 구토, 식욕 감퇴가 있다.
- 갑자기 체중이 준다.
- 오른쪽 옆구리나 늑골이 아프거나 붓는다.
- 콧등이나 코 주위의 혈관이 드러난다.
- 손톱이 치솟거나 잘 깨지고 색이 하얗다.
- 몸이 가렵다.
- 오줌 색이 진해지거나 빨갛다.
- 성욕 감퇴나 성기능 장애가 온다.
- 코피가 잘 난다.
이러한 자각증상은 간이 나쁠 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이것만으로 언제나 간질환을 확실하게 진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섯 가지 이상의 항목에서 '예'라는 답변이 나올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우리 나라 암 사망율 2위를 차질할 정도로 치명적인 간암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발암 원인을 피하는 것이다.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과 함께 적절한 음주 및 생활 습관을 통하여 간질환의 위험성을 줄이고 발암 요인이 확인되었을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간암을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 될 것이다.
* 간암 예방법
일반인 |
만성 간질환 환자 |
1. B형 간염백신을 3회 접종한다. |
1. 정기 검진 및 관리 |
2. 개인 위생 및 체중관리 |
2. 필요시 항바이러스제 투여 |
3. 건전한 성생활 |
3. 금주 |
4.적절한 음주 습관 |
4. 건강식품 보조제, 생약 등의 오남용 금지 |
5.마약 금지 |
|
글/최성규(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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