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경기/연천] 철마는 달리고 싶다

대영플랜트 2008. 11. 1. 20:23

철마는 달리고 싶다. 그곳에 염원을 적고 오십시요.

철도 중단점, 신탄리역

고요함, 그 매력의 신탁리 역 플랫홈입니다.

 

원선 철도 중단역인 최북단의 역은 신탄리역입니다.

부드러운 덜컹거림, 기적도 자장가로, 북녘의 가까운 긴장감? 그러나 신탄리역에서는 느낄수가 없습니다.

객차에 내려 섬과 동시에 지천의 코스모스에 이미 깊은 가을을 만나고,

밝은 미소의 역무원이 반기고, 주위에는 환한 무명의 꽃들이 인사를 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탄리역사를 빠져 나와 철로를 따라 약 500m 정도를 걸어 보십시요. 북으로 북으로 걸으십시요.

둘이라면 둘의 철로위에 손잡고 걸어 보십시요. 철로는 늘 평행만을 고집하는 이별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홀로라면 나무 침목의 그 발걸음의 감각을 천천히 느끼면서 걸어 보십시요. 자박자박, 돌발자욱 소리는 나 홀로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레일위로 깨알 같은 글씨들이 보입니다. 하나씩하나씩 천천히 읽고 고개를 들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

그 뒤로는 없습니다. 더 이상의 연결되어 있는 철길이 없습니다.

 

어지는 아득한 구부러진 흙길,

옆으로 흐르는 맑고 맑은 수정과 같은 물흐름, 그것이 전부 입니다.

맑은 하늘과 가을 바람, 그리고 새소리, 그것이 전부 입니다.

 

쉽다면,

레일위에 글씨도 쓰고 오십시요.

통일의 염원도 좋습니다. 연인과의 약속도 좋습니다. 나 홀로의 의지도 좋습니다.

이곳 철로에 꿈을 담고, 사랑을 담고 그리고 우정을. 마지막으로 나만의 약속도 담으십시요.

누군가가 보아 줄,

가로막지 않은 레일위에 적는 작은 약속들을 이루기 위해 서로 더 사랑하고, 둘이 더 행복하고, 홀로 더 강해질것입니다.

 

다만,

실향민의 아픔과 전쟁의 산흔이 깃든곳이며, 통일의 염원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방문객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동과 글은 자제 해야 하겠습니다.

 

레일,

 

언제나, 늘 적색 신호입니다.

 

늘 평행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부둥켜 안고, 때로는 부여잡고 이렇게 뒹굴기도 합니다.

 

최근에 다녀 가신분들이 많습니다.

 

원산까지의 131.7km,

 

흙먼지 뽀얀 흙길이 대신 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멀리 벗어나고 있습니다.

 

 

 

  

  

 

 

!!! ㅡㅡ;;

 

다시,

얽히고 ?킨 인생사입니다. 아직 많이 남아있는 저 철로 위에 길손은 염원을 담고 옵니다.

로는 평행만을 고집하지 않는 굳은 부드러움입니다.

 

[여행 메모]

가는길 :

지하철 1호선 동두천 역 > 경원선 > 신탄리역

 

출처 : [경기/연천] 철마는 달리고 싶다
글쓴이 : 길손旅客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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