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섬 너머로 그대 있을 것 같아
외로워서 만나고 외롭게 헤어져
눈물 많은 사람끼리 서로 잊지 말아요
기차가 지나면 그대 있을 것 같아
나 여기까지 왔어요
외로운 사람끼리 잊지말고 살아요
눈물 많은 사람끼리 서로 잊지 말아요
귀에 익은 그 목소리 들려올 것만 같아
나 여기까지 왔어요
-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1983년 5월경부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던 이 노래는,
그러나 곧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때 나는 군입대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한달여 정도
시골집에서 농사일을 도우며 지내고 있을 무렵이었다.
신록이 무르익어 가던 시골 깡촌의 봄빛속에서 라디오는 유일한
내 즐거움이었는데, 그때 나는 이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 부터
이 노래에 흠뻑 빠져 버렸다.
그리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중 하나가 되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는 금새 이십대 초반 시절,
그 풋풋했던 추억의 시절로 되돌아 가고 만다.
내가 이십대 초반을 보냈던 곳은 부산의 다대포였는데
지금은 '성창목재'로 이름이 바뀌어진 '반도목재'라는
합판을 만들던 회사가 내가 다니던 직장이었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시골 소년에 불과했던 나는 이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처음 술이란 것을 배웠고
첫사랑의 추억도 간직하게 되었으며, 그리고 가장 소중한
친구를 만나기도 한 곳이었다.
그저 모든 것이 신기하고 경이롭게만 보이던 시절이었다.
그 때묻지 않고 순수하기만 했던 시절의 추억이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나를 다시 그 시절로 흠뻑
빠져 들게 하는 것이다.
다대포 바닷가의 그 아련한 풍경과 그리고 그 바닷가를
수없이 함께 거닐었던 첫사랑 그녀, 지금은 이름조차 가뭇해진
수많은 얼굴들, 그리고 지난해 그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린 사랑했던 내 친구 득현이의 환한 얼굴과 그 친구와
함께 했던 소설같은 추억들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이다.
함께 오래오래 좋은 친구로 재밌게 살자고 그랬는데...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득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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