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요정이 사는 곳은 깊은 숲속이었어요.



요정은 가을이 다가기전에 꽃향기를 모아 꼭꼭 감춰둘 거라고 했어요.
그래야 겨울에도 숲속에선 두고두고 꽃향기를 풍길 수 있다고 했어요.
꿈의 요정 - 남택상
아가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다.
무엇을 듣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
저 히라동굴에서 마호메트가
알라의 계시를 전해받듯
그런 현상을 보고 있다.
저 요단강변에서 세례를 받는
나자렛 예수 머리 위에서 울리던
그런 소리를 듣고 있다.
저 가야산 숲속 보리수 아래
석가모니가 정각에 든 순간의
그런 생각에 취해 있다.
아니 아가는 그도 저도 아닌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있다.
인류의 오직 하나만의 존재로서
자기만이 싹을 틔우고 꽃 피워야 할
그 누구도 보도 듣도 생각도 못한
그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혼자서 빙그레 웃고 있다.
(구상·시인, 1919-2004)
출처 : 베를린맘`s Home
글쓴이 : 베를린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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