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서리처지도록 애닮은 연민과 미련에!!!
재야에 읊조리는 영육(靈肉)의 독백(獨白)
幸福한 삶 梁南石印
서두에 앞서 날개가 없는 날카로운 비수는 눈앞에 적만 해칠 수 있지만 날개가 있는 화살은 아주 멀리 있는 곳 까지 날아가 가물거리는 적도 해하지만 날개가 없는 세치 혓바닥은 하루 밤 하루해면 수만리 떠돌며 새끼를 칠 때마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해치다가 엉뚱한 말이 되어 돌아오지만 글은 무한한 세월을 떠돌아도 세끼도 치지 않고 본래 본 모습대로 있으면서 수많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날카로운 비수보다 세치 혓바닥이 더 무섭고 세치 혓바닥 보다 더 무서운 것은 가볍게 휘 갈겨쓴 글이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기에 소인배와 간신은 세치 혓바닥에 연연해 목숨을 걸지만 대인과 충신은 찢겨지고 불타 없어질 종이 한 장에 붓으로 휘갈겨 쓴 史官(사관)원의 손끝으로 휘갈겨져 자자손손 영원히 남겨질 글에 목숨을 건다.
한해의 끝자락 미친놈이라 손가락질 받던 양남석이의 읊조림은 自業自得(자업자득),刻骨之痛(각골지통),悲歌慷慨(비가강개),觸目傷心(촉목상심),勞心焦思(노심초사),榮枯盛衰(영고성쇠),忍辱(인욕)의 참뜻을 어리석은 내 자신의 내면에 각인시키면서. 强弩之末(강노지말)이란 화두 누군가에게 띄워 보내며.
세월아!세월아! 멈출 줄 모르는 세월아!
세월아!, 단 하루도 잔잔함 없는 세월아
세월아!, 너의 횡포 술잔에 어르고 달래
세월아!, 채찍질하는 너에게 떠밀려가는
세월아!, 질곡에는 삭일 수 없는 서글픔
세월아!, 힘없이 바라 볼 수밖에 없어서
세월아!, 삶의 무게에 맞장 떠 저항하다
세월아!, 채여 넘어지다 덧이 난 피고름
세월아!, 닦아 동여맬 틈도 없었다 많은
세월아!, 삶을 갈구 하는 안타까운 영혼
세월아!, 평안한 안식 찾아 해매 이면서
세월아!, 멈추고 싶은 곳 멈추지 못하고
세월아!, 내가 꿈 꿔왔던 사람냄새 물신
세월아!, 눈 뜨면 나가고 해지면 들어갈
세월아!, 일터와 안락한 쉼을 얻을 요람
세월아!, 사랑스런 내 가족 머무는 그곳
세월아!, 잘난 것 하나 없어 의기소침해
세월아!, 축늘어진 양 어께 고개 숙이고
세월아!, 살아가지만 나 한 사람 의지해
세월아!, 울고웃는 희로애락 울타리너머
세월아!, 새어 나가는 지지고 볶는 소리
세월아!, 위안 삼으며 행복한 삶을 엮어
세월아!, 내 삶의 자아실현 끝자락 지나
세월아!, 몸서리처지도록 외면하고 싶은
세월아!, 아픈 곳 싸매지 않고 후벼파내
세월아!, 서로 잡아먹지 못 한 아비규한
세월아!, 인면수심의 광란질주 횡행하는
세월아!, 병든 영혼 우글거리는 몹쓸 곳
세월아!, 계념 없이 두들겨 쏟아낸 댓글
세월아!, 반성할 줄 모르고 병적 반응에
세월아!, 호떡집에 불난 듯 들 쑤셔놓아
세월아!, 윗분 심기 불쾌하게 만든 원흉
세월아!, 노심초사 백방으로 뜀박질하며
세월아!, 변의 호소는 메아리 조차 없이
세월아!, 일 순간 화답한 업보 자업자득
세월아!, 찢겨지고 도륙 당한 나의 인격
세월아!, 汚辱(오욕)으로 泥濘 (이녕)된
세월아!, 그곳에 무슨 미련 남아 있다고
세월아!, 머물게 하느냐 에이 못쓸 세월
세월아!, 하루 삼시세끼 곡기만 축내며
세월아!, 살아가는 삶이 무슨 의미더냐!
세월아!, 기왕지사 내 머물 곳 아스라이
세월아!, 지나쳤으니 더 이상 미련 없어
세월아!, 익명이란 커튼 뒤에 꽁꽁 숨어
세월아!, 손가락 장난 亂刀(난도질)당해
세월아!, 찢어 발겨지듯 屠戮(도륙)당해
세월아!, 억장이 무너져 숨쉬는 것 초차
세월아!, 이겨낼 수 없도록 버거운 현실
세월아!, 어차피 한 번은 떠나가야 할길
세월아!, 미련없으니 한날한시 태어나는
세월아!, 쌍둥이도 순서 있다 들 하지만
세월아!, 천상의 강을 건널 때 애늙은이
세월아!, 따로 없다하니 뭘망설이겠느냐
세월아!, 흔적 없이 살아질 허무한 육신
세월아!, 머뭇거리지말고 힘차게 떠밀어
세월아!, 망각의 강기슭 지체 말고 가자
세월아!, 만 가지 상념 털어내고 한줌의
세월아!, 재가 되어 아비규환 없는 바다
세월아!, 유영하며 생가슴 찢겨지는아픔
세월아!, 훌훌 털어낸 병든 영혼과 육신
세월아!, 영원한 안식 길 재촉해 다오!!
세월아!, 세월아!, 몹쓸 놈의 세월아!!!
어서가자 급히 가자 한눈팔지 말고 가자
휑하니 왔다 가는 세월 네게 억하심정 없다 만은
가쁜 숨 몰아쉬니 한 발짝 쉬어가면 안 되겠느냐
메가 그리 바쁜 일 있다고, 누가 그리 반겨준다고
줄행랑치는 너의 뒷모습 행여 모퉁이 돌아서면
놓치지 않을까 조바심에 저린 발바닥 진물 나도록
세월 너의 뒤를 쫓아가자니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
헉헉거리다 내 억장 무너짐을 알고나 있느냐!.
세월아! 세월아! 지처 나 뒹굴게 하는 세월아!
너는 무슨 용빼는 재주 있어 지치지도 않느냐!
더 이상 쫓아갈 여력도 없는 나는
이쯤에서 잠시잠깐 쉬어 갈 테니!
세월 네 뒤따르는 내게 미려두지 말고
너만 휑하니 내 눈 앞에서 살아져다오
세월아 세월아 너 한번 왔다 가면
조용히 왔다 살그머니 갈 것이지
잘난 것도 없는 네, 년년(年,秊)들이
뭐가 그리 잘났다고 수선떨며 찾아온
세월 네게 의탁하고 살아온 내가
알량한 자존심 하나 추켜세우고
버둥거리며 사람답게 살고픈 내게
치유할 수 없는 온갖 생채기에
찰랑찰랑한 숯 많던 검은머리
송송 빼앗고 새하얀 먼지
덧 시운 것도 모자라
분칠하지 않아도 동안에 고왔던 얼굴
이랑을 쌓을 것이면
곱게 쌓아 놓을 것이지
울퉁불퉁한 이랑만 쌓아놓고
줄 행낭 치는 에이 몹쓸 세월아!
끝내는 젊은 청춘에 실려 있던 꿈과 소망까지
살뜰히 챙겨 차압당한 가슴 속 송송 뚫린 구멍에
빈 털털이 된 마음 앞세우고 된비알 넘나든 질곡의 삶
아무 것도 채울 수 없었던 한 해의 끝자락 다다라보니
무엇보다 앞서 마중 나온 (悔恨)회한이
가슴 속을 저며 뜨거워지는 목구멍이
울컥해지는 까닭은 넘볼 수 없는 과욕에 사로잡혀
사막의 신기루 같은 허상을 쫓지 않았음에도
내가 지키고자 했던 작은 가치관까지
송두리째 짓밟히고 빼앗겨 버린
야속한 세월 너를 탓하며
원망하는 까닭일 것이다.
세월아! 세월아! 모질기만 했던 세월아!
어찌 그리 내게만 모질게 굴었단 말이야
내 안의 내면이
세월 너를 탓하며 이러할 진데
가겠다고 앙탈부리는 세월
내 어이 붙잡을 수 있겠느냐!
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세월에 의탁한 육신 희롱 당했지만
세월, 내 어이 너를 야속타 원망하며
세월, 네 앞에 주저앉자 있을 수만 없는 세월아!
세월, 네 뒤를 쫒아 왔던 길 곰곰이 되 집어보고
세월, 내 너에게 속박당해 울고 웃었던 둔덕너머
깨져버린 나의 자아, 나를 외면했던 작은 꿈들이
행여 깨금발 짖고서 날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지.
때 묻은 세월에 혼탁해진 내 삶을 흐트러지지 않도록
올곧게 지탱해줬던 것들 빠뜨리고 온 것은 없었는지,
채색될 수 없는 만 가지 상념들 떨쳐낼 수 없어
고쟁이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지만 시시때때로 꿈틀거리며
내 삶을 옥죄어 왔던 것들 연민에
내려놓지 못하고 챙겨온 것은 없었는지,
지나온 삶에 몸서리처지도록 애닮은 연민과 미련에
쉰내 나도록 젖은 몸뚱이 쉬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
내 이쯤에서 잠시 멈추어 마음 추스른 뒤에
실없이 자아내는 너털웃음이라도 던져놓고
가는 세월, 너에게 뒤처진 발자국 찾아
한눈팔지 않고 잰걸음으로 뒤 쫓아가 배웅할 것이니
야속한 세월아 너만 휑하니
내 앞에서 멀어져 갈 수 없겠니?!!!.
壬辰年(임진 년) 용띠 해, 문전 언저리 기웃거리며, 무참히 짓밟혀, 생과 사를 넘나들다 선홍색 피 빛으로 덧칠된 삶에 절규하며 눈물 젖은 회한에 주마등처럼 스치는 지난 한 해의 明과 暗 떠올려 쭉정이만 걸러내, 가겠다고 앙탈 부리는 辛卯年(신묘년) 네年(년) 품에 안겨주고, 내 삶의 시름 뭉뚱그려 동여맨 自我作古(자아작고, 옛일에 구애됨이 없이 모범이 될 만한 일을 자기부터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말.) 邪不犯正(사불범정, 바르지 못한 것은 바른 것을 감히 범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정의(正義)는 반드시 이긴다는 말 [명사]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것이 바른 것을 건드리지 못함. 곧 정의가 반드시 이김을 이르는 말.)動機性忘却(동기성망각)이란 소망, 내생에 단 한번 마주할 수 있는 60갑자 29번째 오는秊(년) 壬辰秊(임진년)이 행여 알아보고 손사래 치며 머뭇거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반 근심 반에 사로잡혀 얕은 꼼수로 온갖 정성 다해 예쁘게 분칠한 뒤 버선발로 뛰어나가 반겨 맞이하고 싶은 간절함은 비단 나 한 사람뿐이 아닐 것이기에 가고 오는 年,秊(년)들아 부디부디 나의 작은 소망 외면하지 말아다오,
재야의 언저리 기웃거릴 때까지 거미줄 쳐지지 않은 목구멍에 하루세끼 꼬박꼬박 곡기 축내며 살아왔다고 다 같은 사람은 아닐 진데, 사람의 거죽을 쓰고 지나온 삶이 “億丈(억장)” 무너지도록 평탄치 않았음을 고백하며 觸目傷心(촉목상심)에 일각이여삼추로 ‘숨통을 죄어오는 듯한 생가슴 찢기는 고통’‘세상을 다 태워 날려버리고도 남을 뜨겁고 긴 한숨에도’ “녹아나지 않은 울분”감당키 버거워“산목숨이라 말할 수 없어”질풍노도처럼 밀려오는“모멸감”내게 단 한 시간 주어질망정 바로잡아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에 하루살이 삶인들 감지덕지 할 것이니.
내 곁에 오는 秊(년)아 自我作古(자아작고) 邪不犯正(사불범정) 앞세워 바로 잡아만 준다면 고맙고 감사한 마음 잊지 않을 테니 잠시잠깐 영혼의 안식을 얻고 싶은 간절함에 눈물로 읊조리는 靈肉(영육)의 獨白(독백) 부디 외면하지 말란 말이다.
세월아! 세월아! 너 잘난 세월아! 네가 떠미는 대로 흘러가다 헤쳐 나올 수 없는 진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참을 인자 골 천 번 곱씹고 또 곱씹어 봐도 내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 하기 앞서 병든 영혼에 분노가 먼저 튕겨져 나와 悲憤慷慨(비분강개)한 마음 피눈물 피똥에 피 골음까지 쥐어짜내 찢어발겨도 분을 이기지 못한 내 자신의 육신을 질겅질겅 씹어 먹어도 분함 삭일 수 없는 고통, 살아 숨 쉬는 것조차 저주스러운 내 운명 화투판에 흑 사리 삼팔따라지 같은 삶을 자학하며 人命在天(인명재천) 내 삶의 끝자락 어디 맨지 일각이여삼추로 지체 말고 어서가자 바삐 가자 서둘러 가잔 말이다...!
구름아 구름아 정처 없이 떠도는 힌구름 먹구름아 한곳에 안식하려해도 불청객 바람 불어와 찢겨져 흩어졌다 모아졌다 반복하는 너의 일생 성가신 바람에 떠밀려 마음 둘 곳 없어 목적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뜬구름아 운명 앞에 무릎 꿇은 허무한 내 청춘 떠미는 바람 원망도 저항도 하지 않을 테니 짖은 먹구름에 실어 망각의 강기슭에 대려가 달란 말이다.
!!!!!!!!!!!!!!!!!!!!!!!!!!!!!!!!!!!!!!!!!!!!!!!!!!!!!!!!!!
누군가의 不省人事(불성인사)로 인간쓰레기라 치부되던 양남석 견딜 수 없는 侮蔑感(모멸감)에 잠시 이성을 잃어 순간의 분함을 참아내지 못한 행동으로 一波萬波(일파만파)로 번진 平地風波(평지풍파)에 소명할 기회조차 없이 천길 나락의 TFT팀에 배속된 일, 백번 천 번을 곱씹고 또 곱씹어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어리석음을 탓하지 않고 내 자신을 최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올 한해 자중지란을 일으킨 원흉으로 지목되어 치미는 분노 삭이느라 自繩自縛(자승자박)이라 억지 위안 삼으면서 생과 사를 넘나들었던 2011년 (辛卯年)신묘 년 토끼띠의 해 끝자락에 서서,,,
去年不追(거년불추) 가는 해(年)미련 없어 서둘러 쫓아 보내고
來年不拒(내년불거) 오는 해(年)막을 자 없다하니 반겨 맞지만
多事多忙(다사다망) 허상을 쫓느라 밤낮으로 혹사당한 고된 몸
輾轉不寐(전전불매) 잠 못 들고 뒤척였지만 해답 없는 난제 들
多事多難(다사다난) 얽히고설킨 明과 暗으로 얼룩졌던 올 한해
多事多唏(다사다희) 묻어가지 못한 바쁜 육신이 눈물로 얼룩져
多事多縮畜(다사다축축)할 것들을 한 아름 않고 가는년 오는년
迂直之計(우직지계)에 흔들린 마음 잔꾀 보다 정도를 걸어왔던
묶은 년(年) 보내고 오년 년(秊) 반겨 맞이하면서 삶이나 어떤 일이나 시작이 있으면 반듯이 끝이 있는 법, 시작과 끝맺음 중간 중간 쉼표와(,) 따옴표(“” ‘’) 느낌표(!) 물음표(?) 마침표(.)등 여러 부호가 필요한 것은 문장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無量數(무량수) 자연 앞에 서면 작고 보잘 것 없는 유한의 인생길, 그 짧은 생을 살아가는 삶 속에도 유아기와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향해 걸어가면서 크고 작은 우환과 경사스러운 일과 마주 칠 때마다 쉼표와 따옴표 느낌표 물음표 마침표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 앞에 마주한 시작과 끝맺음이 필요한 한해의 끝자락 어디쯤 당도해계시며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부호가 (,) (‘’)(“”)(!)(?)(;)(.) 필요하십니까?
당신의 삶에 있어 세속의 삶이라는 것이 모두가 한결같듯 감당하기 버거운 난제나 우환이 눈앞에 펼쳐지면 非夢似夢(비몽사몽)간 정녕 이것이 꿈이었으면 하고 갈망하는 마음은 너나할 것 없이 同病相憐(동병상련)의 마음일 것입니다.
머리를 쥐어짜내도 명쾌한 해법 찾을 수 없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서 벋어나고픈 간절함에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고 바래보지만 꿈이 아니기에 깨어날 수도 없는 절망 앞에 서있을지라도 주저앉자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영욕으로 점철된 세상 모든 것, 모든 일, 무한하거나 영원한 것은 절대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불변의 법칙이듯, 오늘 내 앞에 펼쳐진 현실이 직장에 상사나 동료, 가족들과 친인척들 간 끈이질 않는 불화로 잔잔함이 없는 온갖 우환에 하는 일마다 되는 일도 없어 고단한 육신 피골이 상접한 정도로 몸부림치는 현실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연속된 불운으로 절망적인 음습한 터널 속을 걷고 있는 심정일지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고난의 연속된 삶이 내일도 모래도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진 감내라고 했듯이 정도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된비알 가시덤불 길 앞에 샛길이 유혹해도 잔꾀나 주변에 입방아에 휘둘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 없다면 차선의 방책이라 찾는 노력 게을리 하지 않고 밤낮으로 구슬땀 흘리며 희망을 찾아 진득하게 앞만 보고 걷다보면 어둡고 음습한 계곡을 지나고 보면 자신도 모르게 萬化方暢(만화방창) 花欄春盛(화란춘성)이 화려하게 형형색색으로 만발한 진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꽃밭에 벌 나비 날아들고 새가 우는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해 평안을 얻고 안식을 취할 날과 마주할 것입니다.
반대로 하는 일마다 기대치를 충족하고 때로는 땀 흘린 대가보다 몇 갑절이나 되는 성과를 얻어 주체할 수 없는 재물 쌓아놓고 영원한 삶에 집착해 줄달음치는 세월 탓하며 진시황도 찾지 못했다는 불로불사약을 찾아 목메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화무십일홍이라 했거늘,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의 뒤안길을 성찰하기보다 저 잘나 곳간이 차고 넘쳐난 줄 알고 교만한 마음 싹터 게으로고 나태해지지는 않았는지, 나눔과 배품에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자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며 얕잡아보지는 않았는지, 냉철히 뒤돌아 볼 생각보다 망각의 강이 가까워짐에 짧은 생을 곡하며 회춘한답시고 산해진미 찾아 몸보신에 쾌락에 젖어 방탕한 생활은 하지 않았는지 섣달 금음 밤이 밝아오기 전에 또 다른 삶을 역어가기 위한 자기 자신을 다그치며 냉철히 성찰해 볼 시간입니다.
희로애락 보퉁이 옆에 꿰차고 유한의 삶을 살아가면서 보이는 데로 주워 담을 줄만 알았지 비워내지 못한 마음 속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만 가지 상념들 훌훌 털어내 비울 수 있을 만큼 비워낼 수 있는 결단 앞에 움켜쥐려는 욕심에 갈등하는 마음 속 생채기만 남친 체 걸어온 발자국마다 베인 흔적 만감이 교차해 골똘히 되 집어봅니다.
아쉽고 안타까웠던 순간순간이 봇물 터지듯 밀려오는데, 붙잡지 못해서 놓쳐버렸던 것들, 시급을 다투며 정리했어야 했던 일들, 미적거리다 때를 놓쳐 실기한 후, 장탄식에 발만동동거리다 방황하며 눈물을 곱씹으며 걸어왔던 삶의 방향이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 너무 멀리와 있음을 뒤늦게 깨닫기 까지 허비한 세월, 날들, 시간, 되 집어 제 길을 찾아 가려하니 너무도 아득할 뿐이다.
제가 서있는 한해의 끝자락은 망각의 강을 기웃거리며 재촉하는 길만이 능멸당한 모멸감에서 벋어날 수 있는 방법 이외는 그 어떤 것으로도 어떤 위로도 내게는 한낮 허구에 찬 修辭(수사)에 지나지 않은 치욕스러운 한해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버거웠던 모든 것들 뻔뻔스럽게 고개 치켜들고 가는 년, 네 옷자락에 질끈 동여매 줄 테니 부디 거절치 말고 망각의 강기슭에 다다르거든 비명소리 들리지 않은 깊고 깊은 심연 속에 수장시켜 줄 것을 간절히 당부하면서.
모두가 送舊年(송구년) 迎新年(영신년)이라며 들떠 복작거리는 세상, 씻기지 않는 치욕에 나 홀로 불 꺼진 골방에 틀어박혀 오가는 세월을 안주삼아 연거푸 채워가는 빈 잔에 능욕당한
자존심 치욕에 떠는 모멸감도 자괴감도 함께 넘치도록 따라 휘휘 저어 밤새도록 빈 술잔 벗하여 치욕으로 절여진 눈물 콧물 썩어 문드러진 골수 쥐어짜내 오금이 저리도록 거나하게 한판 놀아 볼란다.
기억하고 싶은 것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 속아내고 걸러내 갈무리해서 가고 오는 년들 품에 안겨 줘야하는 한해의 끝자락 코앞에 두고...흑흑흑
한 잔술 에 시름달래고
두 잔술에 청춘 불살라
석잔 술에 저주스러운 운명
썩어 문드러질 육신의 골수
진하게 쥐어 짜 휘휘저어서
단숨에 목구멍을 불태우면서
나는 생각해 본다.
아니 주저 하고 있다.
한 가닥 밧줄에 의지해
가파른 암벽을 타고 기어오르다
너무도 힘에 겨워 생명줄 이었던
밧줄을 차라니 놔버리고 싶은 충동
이제는 포기해야 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스스로 에게 자문해보면서...!
미진했던 일 있으시다면 찬찬히 살피시어 깔끔하게 갈무리하시고 넘어가는 12월을 끝맺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