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스크랩]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가 없다

대영플랜트 2012. 5. 18. 19:48

 

사는 게 이렇게 무거워야 한다는 게 진실일까?

짐을 내려놓고

때로는 양지쪽에서

때로는 음지쪽에서

 

육신을 놓아두며 깊이 몰아쉬는 가쁜 숨이 아닌

느긋이 몸속에서 우러나오는

내 숨결의 따스함을 느낄 수는 없는 것일까?

 

고음(苦吟)하는 사람은 쉽게 늙으나

편히 앉은 부처는 긴 세월이라고 읊었던 선비가 생각나는..

 

부처가 못 되니 저리도 지고가는 짐이 무겁던가

누군가의 싯귀절처럼

맨 처음 신이 가지고 온 검으로

자르고 잘라서 저 낱낱이 하나의 보석으로

홀로 빛날 수는 없다는 말인가

 

신성하다는 육체의 길에 뿌려진 붉디 붉은 피는

저렇듯 탕재를 짜듯..쥐어 짠 우리의 물기였다

심장 깊은 곳으로 부터 차올라 우리의 몸을

적시는 눈물이라는 이름이었다

 

고장 수리 중..팻말 하나 세우지 못하고

주린 삶의 허기를 몸안에 갇혀 있는 야수들이

던진 고기를 탐하 듯 문명이라는 허약하고

퇴행 가능한 외피를 적시케 한다

 

길가다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의 짐수레..

그 많은 생의 파도를 넘어왔음에도

덧없음을 알아차려 버리신 초연함

나는 누구인가? 라고 물으시는 듯 하다

 

다가서지 마라

부처를 버렸다

시간따라 사람은 아무 데도 없다

 

미완성 앞에

저 만치 멀리 비켜 서 있거라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가 없다

꽃 한 송이 피울지 못할 생일지언정...

 - 心沇 -

 

 

 

우리는 언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행복^^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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