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사람이 지옥 갔는지 극락 갔는지 아는 법 ◎
옛날 스님 한 분이 절에서 먼 마을로 탁발을
나갔다가 날이 저물어 양반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스님은 주인과
하인이 대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당쇠야"
"예, 주인마님"
"윗마을에 사는 박첨지가 어젯밤에 죽었다며?"
"예"
"그렇다면 박첨지가 지옥에 갔는지 극락으로
갔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예"
스님은 참으로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일평생을 염불과 참선수행을 하였지만
죽은 사람이 극락으로 가는지 지옥으로
가는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데,
마을에 사는 영감이 어떻게 저런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당쇠가 돌아와 주인에게
아뢰는 것이었습니다.
"지옥으로 갔습니다."
스님은 더욱 기가 막혔습니다.
'저 마당쇠가 죽은 사람이 지옥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신통력이라도 있는 것인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데 주인이
또 마당쇠에게 지시하였습니다.
"아랫마을 김진사도 죽었다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마당쇠는 한참 만에 돌아와 보고를 했습니다.
"김진사께서는 극락으로 갔습니다."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궁금함을 억누를 수 없었던
스님은 주인을 찾아가려고 일어섰고 때마침
주인이 밥상을 내오기에 물어보았습니다.
"처사님, 죽은 사람이 지옥에 갔는지 극락에
갔는지 도대체 어떻게 아시오?"
그러자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죽은 사람 동네에 가면 금방 알 수 있지요.
모든 사람들이 '그 사람, 나쁜 일만 일삼고
남을 못살게 굴었으니 지옥 갔을 거야'라고
말하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지옥 밖에 더 있습니까?
그리고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한 사람이고
착하고 아까운 사람'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아쉬워하면 그 사람은
필경 극락에 갈 것이 아니겠습니까?"
- 좋은 글 중에서 -
◎ 모든 길은 처음부터 닦인 길이 아닙니다 ◎
인생길 뿐이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의 길도 신과 나와의 길도
처음부터 잘 닦인 길은 아닙니다.
울퉁불퉁 자갈길을 걷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다리에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그길을 가다 보면
어느덧 향기로운 꽃길이 됩니다.
그 향기는 누구와도 차별되는
그 사람만의 향기인 것입니다.
세상에 갈등 없이 얻어지는 보화는 없습니다.
있다면 그것은 향기없는 조화처럼
무의미할 뿐입니다.
가다 넘어지고, 그만둘까 회의가 들고,
의미없어 갈등하면서 그래도 가는
반복 속에 그 위대함이 있습니다.
가다보니 어느덧 산에 오른다고 했습니다.
작은 일도 반복하다 보면 큰 것을 이룹니다.
사소함 속에 위대함이 있고
다양함 속에 내 존재가 빛납니다.
처음 걸었던 지나온길만 생각한다면
세상을 원망 하게되고 세월을
원망하고 더불어 같이 지나온 주변
사람을 원망하게되어 내게 돌아오는건,
미련과 후회 갈등과 원망 야속함만
남게 되어 마음의 병만 커질뿐
현실엔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훌훌 털어 버린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향기로운 꽃길속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 "그대 지금 어디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