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스토리1

[스크랩] 사랑하는 그대. 부디 앞장녀가 되어 주세요.

대영플랜트 2007. 9. 2. 20:46

 

 

당신을 처음으로 좋아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나는 이유도 없이 당신이 좋아지고 가슴이 쿵쿵 뛰기도 하였습니다.
당신을 처음으로 사랑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나는 이유도 없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그냥 이유없이 당신이 좋고 당신이 사랑스럽던 그 때를
나는 아련히 기억합니다.
내 나이가 이제 두 배가 되고, 내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도 두 배가 되었건만
당신을 사랑하던 그 행복과 당신이 날 바라봐주던 그 웃음은
오히려 반토막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미소와 따뜻한 마음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세상이 변했으니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요?
세상은 온통 당신에게 여장부가 되라고 부추깁니다.
남자들과 싸워 이기는 여전사가 되라고 합니다.
당신이 능력이 있어지고 똑똑하여지고 출세하는 것을 나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슴 한 켠이 허전하여 지고 씁쓸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내가 알고 있는 내 어머니, 내가 알고 있는 내 누이처럼
따뜻한 가슴을 가진 당신을 바라는 것은 이제 철없는 욕심인가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알파걸. 좋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앞장녀(알파걸)가 되어 주십시오.
두뇌와 능력과 셈법과 이속에서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배려와 이해와 관용과 책임에서도 앞장서는 알파걸이 되어 주십시오.
남자를 적이나 짐승이나 열등한 존재나 이상한 존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동반자이며 협력자로 존중할 줄 아는 여성
같은 여성들을 선동하여 자기들만의 고립된 세계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남성들과 어울리고 배우고 진정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여성이 되어 주세요.

그리고 제발 부디 오메가걸(막장녀)이 되지는 말아주세요.
금전과 안락함을 위해 오늘도 불나방처럼 유흥업소로 뛰어가는 많은 여성
오늘도 부녀회며 찜찔방이며 돌아다니며 뒷담화와 소일로 하루를 탕진하는 여성
능력과 돈이 최우선이라며 사랑이라는 인간의 기본 섭리는 깡그리 무시하는 여성
정치와 사회적 책임은 남자들의 몫일 뿐이라며
정치와 사회에 무심하고 무식한 여성
하루 종일 전국을 누비며 오늘도 부동산 투기에 여념이 없는 여성
아이를 사랑과 관심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원으로 내모는 어머니
아이들의 교육을 핑계로 남편을 홀로 남겨두고 자유와 방탕을 찾아 떠나는 아내
제발 그런 막장녀는 되지 말아 주세요.

남자에게 도덕성과 윤리 의식이 필요한 것처럼 여성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남성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여자라는 이유로
면제된다고 생각지 말아주세요.
남자 중에도 몸이 약하고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남성에게 강요되는 병역의 의무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웃으며 받아들일 거라 믿지는 마세요.
남성들에게 강요되던 집안, 가정, 책임, 식솔이라는 말들 너무나 무겁습니다.
지치고 괴로워하는 저를 위해 이제는 당신이 좀 나눠 짊어져 주세요.
남자는 남자답고,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 한다는 편견을 이제는 좀 버려주세요.
남자도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왔고 여자의 두뇌를 갖고 태어난답니다.

정작 자기는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하면서,
아이에게 더 세심하게 관심도 못주면서
아이를 학원과 과외의 전쟁터로 내모는
어리석고 이기적인 어머니가 되지 말아주세요.
세상은 함께 사는 곳이고,
정당한 노력과 정직한 땀으로 벌어야 아름다운 것입니다.
제발 투기바람에 미친 듯이 휩쓸려 다니며
우리 사회를 각박하고 혼탁한 곳으로 만들지 마세요.
애정의 기본은 결국 사랑과 따뜻한 배려와 이해라는
간단한 진리를 결정적인 순간에 외면하며
사랑하는 남자가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헌신짝처럼 버리지 마세요.
아무런 정치적 신념이나 사회적 의식도 없이
여항의 가벼운 여론에 휩쓸려 다니며
부모님이, 시부모님이, 남편이, 부녀회가 찍으라는 후보에
도장을 얹어 버리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신앙이지 사람이 아니라며, 또는 목회자의 꼭둑각시가 되어
부패하고 부정한 종교인과 종교집단의
목숨을 연명해주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주세요.
여자는 무식하고 무지하여도 용서가 된다는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입니다.
지식과 소양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여성 역시 도태되는 시대임을 망각하지 말아주세요.
남자는 돈 버는 기계도 아니며, 모두가 부자 부모를 둔 것도 아니랍니다.
남자라고 특별한 재주가 있어서
어딘가에서 보물을 캐내어 올 수 없음을 알아주세요.
출산이라는 고귀한 능력 여성에게만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귀한 능력을 악용하거나 추하게 유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앞장녀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더 많은 앞장녀들이 이 세상을 이끌어 주셨으면 합니다.
더 높은 지식과 더 고양된 양심과 더 따뜻한 인격과 더 깊은 배려로
각박하고 이기적이고 차갑고 부패한 이 세상의 빛이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니 모든 여성이 다 알파걸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제발 오메가걸이 되지는 말아 주세요.
한 번 사는 이 세상. 함께 사는 이 세상.
앞장서지는 못하더라도 막장서지는 말아야겠지요.
내 어리던 날처럼,
순수하고 오롯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날을 나는 기다립니다.

출처 : 블로그 오프라인
글쓴이 : 누구세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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