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꿈을 접어버린 사람들...
언제부터인가 서울역을 비롯하여 전국 각 역 주변에 '노숙자' 라는 이름표를 길게 늘어뜨리고 둥지를
잃어버린 참새들 처럼 기웃거린다.
이름표만 바꾸었을뿐, 예전의 거지 모습과 똑 같다.
다만, 예전의 거지는 시골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점에 비해 요즘의 노숙자는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전의 거지들은 생계를 해결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구걸 행위를 하며 돌아다녔는데,
노숙자는 게으르고 수동적이며 움직이지 아니하고 그들의 아지트에서 낮이나 밤이나 잠만 잔다.
그들은 사회 복지단체에서 제공해주는 점심 식사 때는 눈을 반짝이며 끼니를 그르지 않는다.
그들은 노숙자교에 입교하기 전에 준비했던 몇푼의 돈이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구걸해서 마련한 돈 몇푼으로 소주를 마시고 취해 있다.
그들은 소주 보다 더 독한 사회를 마시고 취했던 것이다.
시청에서 도시 환경 정화 일환으로 그들을 임시 보호시설에서 보호 하기도 하고, 새로운 정착을 위하여
직장을 주선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그곳을 싫어한다.
그런곳에서는 햇살같은 희망이 보이기 때문에 싫어한다.
독약 같은 희망을 피해 노숙자교로 흘러 들어왔는데, 다시 희망을 이야기 하면 그들은 행복 할 수가
그들은 하루종일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초첨없는 시선을 던진다.
무슨 고행을 하는 사람들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삶을 초월한 사람들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들은 맨날맨날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저렇게 방황하고 고민할까.
그들의 가족들은 그들을 왜 외면할까.
아니다. 그들이 가족들을 외면했겠지.
아마 그들은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집으로 들어 갈 마음이 없다.
자신의 알량한 자존심도 이길 수 없을뿐더러, 설령 자존심을 이길 수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들어가지
않을것이다.
사연이야 가지각색 많겠지만,
그들은 차츰 노숙생활에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다.
돈도 사랑도 명예도 권력으로도 찾을 수 없는 행복을 그들은 안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겨울 햇살같이 작고 멍청한 행복으로부터 버림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인간들은 누구나 힘들고 지칠때면...
가끔은 앞뒤 분별없고 염치없는 행복에 길들여지는 노숙자를 꿈 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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