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스토리1

[스크랩] 딸에게 전하는 말, 결혼전에 읽어보려마

대영플랜트 2007. 11. 11. 10:39

 

 

"靑絲紅絲"

 


딸아!

오늘은 과년한 딸을 둔 엄마로서
장차 결혼을 앞두고 상견례자리에서나 시가 댁에서  맞닥뜨릴 식사예절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아들도 둘씩이나 더 있으니 항차 시어머니도 될터인즉~  거꾸로 며느리를 바라 볼 입장에서 이야기 해보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너무 진부해~ 혹은 너무 잘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겠지만 천만에 말이다.

너무나 몰랐기에 이제 머리 희끗한 나이에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것만  조금 조심하라는 이야기니  그냥  흘려보내더라도  들어는 두어라!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사람들 마음은 변함이 없을테니~

 

 

엄마는 결혼하기 전 상견례 후,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뵈러 고향에 처음으로 내려갔던 적이 있다.

고향 어르신들은 병문안겸, 새 며느리 될 사람을 구경하러 오셨다.
그런데 말이다. 엄마는 하도 잦은 사람들 방문에 시 어르신 말씀듣느라 가만 앉아 있었던 모양이었다.

시골 어르신들은 들어오실 때, 나가실 때, 젊은이(새댁을 이르는 말)는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해야만 한단다.

너무 고리타분한 소리라고? 요즘이라도 별 다를 건 없단다.

거실이 아무리 넓다고 해도, 또는 가로질러 가신대서 모르는 채 그냥 소파에 앉아서 TV만 보고 앉았다면 어이없어 하시잖겠니?

 

* 이 식사예절은 상견례를 앞두거나 갓 결혼해서 처음 시갓댁에 갈 때 혹시나 잘못하면 어쩌나! 실수하면 어쩌나 싶어

     네게   전해보는  친정 엄마의 조바심나는 당부란다.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같단다.    

 

 

식사시간에는 대충  세팅은 끝나고  시어른들께서는 일단 식탁에 앉으셨다면  얼쩡거리지 말고 일단은 제 자리에 앉아라! 
식사를 마련하느라 채 마련이 안 된 음식이 남았다면 어른이 수저 드신 후,  수저를 드는 척 하다가 자연스레 다시 일어서서 나머지 음식을 담아내오는 방법도 괜찮다.
어른이 수저를 놓기 전에 다 먹었다고 혹은 입맛이 없다고 먼저 수저를 탁-놓고 일어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떤 새댁은 밥만 먹고 나면 바로 화장실로 가는 버릇이 있어서 가족들 식사도중에 화장실로 뻔질나게 다닌단다.
그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수저 놓고 화장실 문을 소리 나게  여닫고 물소리가 끊어지기도 전에 나오고,
그 댁 시어른들이 너무 맘고생이 심하신 듯, 아직은 갓 시집 온 새댁이라 말하기도 좀 그렇다시며~ 걱정하시는 이야기를 들었다.

 

식사 도중에도 그렇다.
나중에 애기들 낳고 한 식구로 스스럼없을 때야 괜찮지만
처음 상견례자리에서 젓가락이 너무 당당히 여기저기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것도 그리 인상이 썩 좋은 것은 아니란다.

무슨 여장부를 뽑는 자리도 아닐 테니~

예비 시갓집 방문 자리에서는 젓가락질이 누구에게나 당연히 거북살스럽다.

물론 소리 내어서 먹지 말고 유난히 맛있는 반찬만을 집중해서 먹지는 않겠지?
그럴 때는 가까이 있는 반찬만 새처럼 쪼아대지 말고 애교 섞어서 이 반찬이 맛있다는 말을 하고 먹으면 말뽄새라도 귀엽다.

실은 어르신들도 나름대로 신경 쓰이는 법이거든,
얘가 밥이나 제대로 먹을까? 뭘 좋아하나?  입에 맞을까? 그런 걱정을 배려한다면 너무 건성 먹지도 말며, 너무 많이 먹지도 말며
아주 자연스럽게 안심시켜드릴 정도의 매너는 지켜야만 점수를 딸 수 있다.

 

결혼 생활하면서도 구운 생선을 먹을 때는 도와드린다고 통채로 뒤집지는 않겠지? 너무 과격해서 자칫 천박해 보일까 두렵구나!
원래 한식에서 생선구이는 뒤집지 않는단다. 중간 뼈를 가지런히 빼 내어 드리는 정도라면 무난하다.

물김치 같은 것이 하나일 경우에는 수저를 담그지 않는 게 좋다.
만약에 앞 접시 없이 찌개가 하나로 나왔을 경우엔  먹으라고 권하실 경우 가운데 수저를 듬뿍 담그지 마라.

결혼 하기 전의 네 막내 이모에게 이야기를 하며 가르치려 했더니,,말마라!
<언니는 차암!! 그런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누?  나는 자동으로 다 되던데....> 그러더구나!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생선 가시 뼈를 발라드리는 배려는 잊지 말거라!
엄마는 네 할머니께 꾸중 들은 날도 생선 발라드리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그랬더니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식사는 언제나 함께 했고 어쩌다가 엄마가 밥을 거르려면 할머니께서도 안 드실 꺼라 투정이셨다.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차분히 정리를 하여라.
정리를 하고 난 후 시어머님 눈에는 한동안 그 게 마치 시험 답안지처럼 보일테다.

바쁘다고 얼른 나가라고 완강히 등 떠밀면 몰라도 설거지 하고 돌아오나 안하고 오나 그 시간차는 별로 나지 않는단다.

왜 요즘 뜨는 CF 생각나지 않니?
직직거리는 TV 앞에 두고 우리는 괜찮다, 옆 집 가서 본다. 고장 난 세탁기에도 괜찮다는 부모님들 두고 쓰시는 말씀이다.
그냥 두고 가거라! 괜찮다 하셔도 그냥 젊으니까 잠깐 네가 마무리까지 하는 게 좋을 듯싶다.

너무 어렵냐? 너무 어려웠다면  기본으로  알기나하면 된다. 그저 물 흐르듯이 사랑을 듬뿍 가진 마음으로 대하다보면 절로

허물은 생기지 않는 법이란다. 

요즘 맞벌이니까?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 하고, 부모님은 늘 노시니까.. 그 정도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뭐, 나도 더 이 상 할 말은 없구나!!

이 글은 어디까지나  결혼전후시기에 당부하는 글임을 잊지 말거라!

자연스레 물 흐르듯이....사노라면 정도 생겨나고 점차 시집에 튼실히 뿌리 내리며 잘 살게 될 것이다.

그 때는 이런  충고의 말이 한낱 기우의 휴지조각이 되기를 엄마는 손 꼽아 기다리마! 

 

 

식사예절은 이쯤에서 그만두고 부모님 앞에서 대화법 하나 더 덧붙이마!
어른들 앞에서 부부는 동급이다. ㅎㅎ  군대로 치면 같은 날 입소한(어른이 된) 군번이 같다는 말이다.

어른 앞에서는 높임말은 쓰지 않는다.
전화로 <걔, 혹은 아범 출근했냐?> 물으시면
답은 마땅히 <아범 출근했어요.>로 대답 되어야 한다. 설마<출근하셨어요.>하는 바보는 아니겠지?
그 건  손위 시누이가  물어와도 마찬가지다.  

어른들 앞에서 <이이는 밥을 너무 적게 드세요~> 하진 않으리라 믿는다.
더 나아가서 어른들 앞에 <이이는 몸이 약해서 걱정이에요>하는 것도 정말 위중한 것 말고는 얄밉게 보이기도 한단다.

 

어느 젊은 새댁 집에 목사님, 권사님들이 심방을 갔다.
<요즘 남편 되시는 분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그이요?  요즘 해외 출장 중이세요. 언제 오실지는 잘 몰라요!>
언제부터 신랑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썼는지?
이런 새댁일수록 단 둘이 있게 되면 <밥 먹어!><언제 와?> <하지마!>이런 식의 어투를 가진 게 분명하다.

<자기야~ 밥 먹어!><언제 퇴근이야?> 이런 말은 요즘 보통이라고?
동급이라면서 왜 높임말을 여자만 써야 하냐고요? 따진다면 음만 할 말이 또 없다.

우리 부부의 아주 오랜 지기로 학교 적 친구 모임이 있다.
동창이라 다들 30년이 넘은 모임이다.

엄마는 눈여겨보고 있다.
누가 축복받은 결혼 생활을 하는지?
개중에 서로 높임말을 하는 부부가 있다.  가장 축복받더구나. 모든 면에서,

처음엔 매우 축복받은 듯하다가 하향곡선을 긋는 부부도 있다.
황혼이혼의 위기를 아슬아슬 넘기고 지금은 건성 살고 있는데...
상호간 명령조의 볼썽사나운 말투를 쓰고 있더라. <이거 좀 하고 저것 해!!>정도가 지나쳐서
애정 섞이지 않은 최소의 짧은 명령어로 <저것 해라!><이것 해라!>로 치닫고 있었다.

젊어서는 남편이 그러더니 늙어 요즘엔 그 쪽 아내도 똑 같이 닮았다.
<그러지 말라고> 슬쩍 충고하였더니 <지 그러나~ 내 그러나~> 돌아오는 냉랭한 우이독경식 대답이다.

요즘 누가 종을 부릴까? 이런 말투에는 종도 견뎌나지 못하는 법이다.


말에는 뉘앙스가 있다.

굳이 존댓말이 아닐지라도  설령 낮추는 말이라도 마뜩찮은 부탁의 말이라도

조금만 입 꼬리를 올려 말을 건네보아라~  똬리 튼 말에 심지는 사라지고 인상은 부드러워진단다.

 

그리고 가능하면 노력해서 상호간 <여보>란 호칭을 사용하도록 하여라.
여보란 호칭은 마술과도 같아서 이어서 오는 말을 매끄럽게 해준다.
화가 나서 외마디를 질러도 잊지말고 여보를 앞에 붙이면 한결 덜하다.

그 증거로 정말 화가 많이 났을 때,  여보란 말은 함께 나오지 않는단다.

 

여보란 말을 자주 쓰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금술이 좋고 이혼도 덜 하더라!
처음엔 어렵더라도 한 번 사용하게 되면 그 말처럼 좋은 호칭도 있을 수 없다.
여보란 말은  때론 의젓하고, 때론 사랑스럽고, 때론 연민이 가득한 더 없이 좋은 말이다.

 

누가 헤어지기를 바라면서 결혼생활을 시작하겠느냐?
서로  열심을 내서 노력해야지!!
은근한 <여보!> 그 한 마디에 찬바람이 씽씽-불던 마음도 어느새 봄바람으로 만드는 힘이 있는 말!
마법의 <여보>란 말을 사랑하여라.

거리에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말, 오빠라는 말은 부디 삼가거라!

 

      <여보>란 소중한 말은 매번 즐겨 부를 때마다 단단한 돌 성이 차곡차곡 쌓이듯                                                

                                                                              아무나 함부로 범접치 못할 단단한 사랑의 성이 쌓이는 법이란다.                 

 

 

 

2007년 가을에 엄마가

 

쓰레기를 버리려다 보니 운동화 안에 넣어진 뽄틀이 마치 부부같았습니다.

 

 

 

 가족간의 호칭, 지칭 사투리까지 | 아름다운 우리말 2006.03.22 15:52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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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된 도리로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부모님에게 예를 다해 대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어찌보면 배우자의 부모는 지금까지 남이었던 사람이요 상당히 불편한 사람일텐데 너무 "예'를 갖추라고 한다면 불편해서 더 친해지기 어렵지 않을까요. 저도 시어머니 계시지만 어느정도 성의만 보이면 격식자체를 많이 따지시지를 않기때문에 제가 크게 부담없이 뵐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결혼할 여자가 시부모에게 갖추어야 할 예만 너무 강조되어 부담되어 보이기도합니다.
따님과 결혼할 사위에게도 그정도에 준하는 예의를 기대하시는지
그리고 장차 결혼할 아들에게도 처가의 처부모에게 그정도의 예의를 갖추도록 가르치시는지 궁금합니다.

예의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는것이며
받는사람도 중요하지만 그 예를 하는 사람이 너무 부담스럽거나 힘들어도 좋지 않은것입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부담스럽기도 한 신부에게 너무 많은걸 가르치려 하면
마음이 무거워서   더 부작용이 날수도 있습니다.
글의 카테고리 취지가  딸에게 주는 편지여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만약에 님이 제 며느리 될 사람이라면, (죄송합니다) 전제하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저는 며느리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제 딸 의 시부모님 되실 분도 저와 같은 맘이라 생각합니다.(다들 비슷하십니다)
그러나 딸에게는 자기 본분을 잃지 말아라~ 고 가리치는 것입니다.
몰라서 못하는 것과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어른인 저 역시 인생이란 교과서대로 되는 건 아니거든요.
질문이 아주 진중해서 저도 그 답변을 제 마음을, 아니 보여 드릴 수가 없군요.
그리 큰 걱정은 마세요!
누가 사랑스런 며느리를 규격에 넣고 자로 잰 듯 본답디까?
부모 마음만한 자식 없다고 했습니다.
부모님 마음은 이러나 저러나 사랑이라는 점만 아시면 별반 이치에 어긋나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 모를 사후 우려까지 헤아리는 질문 받고보니 제 마음이 다 흐믓하군요.(^>^)
출처 : 나비야 청산가자
글쓴이 : 이요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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