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 아직 세상은 살아 볼만 한 곳
-글/저녁노을-
태풍과 폭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실종 된 상태로 찾지도 못하는 가족,
몸만 빠져나와 살림살이를 진흙탕 속에 묻혀 버린 이재민,
다 쓸고 가 버린 비닐하우스,
웃음조차 잃어가고 있는 피해현장.....
이렇게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십시일반 모으고 모으는 수해의연금을 내고 있습니다.
있는 사람들이야 억 단위, 천 단위가 넘는 의연금을 내고 있긴 하지만,
고만고만 살아가고 있는 보통 사람들은 몇 만원이 고작일 것입니다.
어제는 직원들의 수재의연금을 모으기 위해 명단이 적힌 용지 하나가
이리저리 돌고 있었습니다.
내게 온 것은 거의 직원들의 모금액수와 사인을 다 하고 난 뒤여서 그런지,
누가 얼마를 내었는지 직급에 맞게 어른들은 더 많이 내고, 교직원들은 또 좀 작게 내고,
형편껏 성의껏 낸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눈에 들어 온 숫자 하나,
5,000원이라고 적혀있는 무리 속에 한 분의 금액이 동그라미 하나가
더 붙은 50,000원이었습니다.
"어? 이거 동그라미 하나 더 붙인 것 아냐?"
"아닙니다."
"정말?"
"저도 의심스러워 여쭈어 보았습니다."
"뭐래?"
"맞다고 했습니다."
고개가 갸우뚱 해 졌습니다.
그분은 기능직, 기계장으로 맞벌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아이도
하나 더 있어 셋이나 되는 부자도 아닌 보통 서민인데....
남을 돕는다는 것은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고, 그저 베푸는 것이어야 합니다.
있어서라기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알고 보니 학교에서 수재의연금을 거두기 전,
모 방송사에 50,000원을 먼저 내고 난 뒤였지만, 또 내었던 것입니다.
직원의 부인은 요즘 수해지역에 가서 자원봉사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픈 사연을 전해 주고, 또, TV에서 본 피해현장은
그 분의 마음을 동요하고도 남았다고 하셨습니다.
봉사란, 우린 가슴으로 느끼고 있으면서도, 다만 실천하지 못하고 살 뿐입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사실은 자기 자신을 돕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분이 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였습니다.
나눔은 꼭 많이 가져서가 아닌가 봅니다.
우린 나누는 것에 인색합니다.
나눈다는 것에 물질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한정시켜 두기 때문입니다.
나눈다는 것을 물질에만 초점을 둔다면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가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 나눔을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나누는 것을 자꾸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뜻한 말을 나눈다든지,
온유한 눈길을 나눈다든지,
함께 기쁨을 나누거나 함께 아픔을 나누는 것.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런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교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눈다는 것을 물질로만 생각하면서 세상 사람들은 물질뿐 아니라 사랑에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에도 인색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부턴 작은 것부터 나누어 보십시오.
사랑하는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내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도
모두가 나누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 한 송이 꽃 때문에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세상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되돌아와 자신도 더욱 아름다워지니까요.
또한 내 안의 행복이 두 배로 커질 것입니다.
시름에 빠진 분들의 위하는 우리의 이런 예쁜 맘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아볼 만한 곳이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http://sakim53.com.ne.kr/heart/h28.gif)
출처 : 나눔, 아직 세상은 살아 볼만 한 곳
글쓴이 : 저녁노을 원글보기
메모 :
'감동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당신이란 이름이 참 좋아요 (0) | 2007.08.31 |
---|---|
[스크랩] 친구에게 (0) | 2007.08.31 |
[스크랩] 추억의 똬리와 남편의 모습 (0) | 2007.08.26 |
[스크랩] 아내 목욕시키는 남편 (0) | 2007.08.26 |
[스크랩] 어느날의 외로움. (0) | 2007.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