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스크랩] 오랫만에 연락을한 친구..

대영플랜트 2008. 6. 28. 23:06


오랜만에 연락을 한 친구..

술을 마시고 있다며 같이 한잔하자 합니다.

술집에 들어서니 붉은 조명아래 축쳐진 어깨를 연신 들썩이는

한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뚜벅뚜벅 다가가 잘 지냈냐는 인사말 대신 종업원에게

소주 한병과 잔을 달란 말을 전하고 담배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어 '무슨 일이야'라는 말대신

'한잔 받어'라는 말을 먼저 건냈습니다.

눈물을 겨우 닦고 잔을 들어 내 술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무척이나 슬픈일이 있나봅니다.

괜시리 그 슬픔을 물어 친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기는 싫습니다.

조용히 나의 술잔에도 술을 가득 채워 마셔버렸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는 술... 그리고 익숙한 상황...

갑자기 복받쳐 오르는 서글픔과 눈에서 흐르는 눈물..

서로 아무말 하지 않아도 ...

지금 한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고 있음을 우리는 알기에

무엇때문에 슬픈지 묻지도 대답하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이 친구곁을 떠났나봅니다.

지금으로선 친구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따뜻하게 손잡아 주는게 할 수 있는 전부이지만..

친구는 어느 누구보다도 나의 마음을 잘 알것입니다.

내가 사랑에 상처받았을 때...

말없이 술잔만 비워대고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어도

아무말 하지 않고 따뜻하게 손을 꽉 잡아주었습니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까지 술을 마셔버린 날 부축여

내방까지 들어와 눕혀주던 친구였기에..

오늘은 내가 친구의 손을 꼭 붙잡고 세상 넋두리 다 들어주며

길고도 외로운 이 밤을 같이 지새워 줄렵니다....

친구야..사랑해..




진정한 친구란 내게 어떠한 존재인지 오늘 곰곰히 생각에 잠겨봅니다

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와 가까운 친구를 주의깊게 살펴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을 어느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건

어떤식으로든 서로 연결된 마음자리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서로 어떤 도움을 주고 받는지의 여부로 따진다면

내게 도움이 되는 친구가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나 또한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그의 진정한 친구랄 수 있겠지요

이렇듯 이해관계로만 놓고 보면

무언가 늘 줄 수 있어야 하는 능력있는 사람만이

친구가 될 자격이 있어 보입니다

상대가 내게 좋은 친구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은

그가 어떤 사람이든지와는 상관없이 순전히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늘 상처만 주는 친구에게서도 인내를 배웁니다

가장 암울한 순간에 등을 보이는 친구에게서도 인생을 배웁니다

마음과 마음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이서로 연결되어진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말없이 지켜보는 눈길만으로도 위로가 되는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 그러한 사람일 수 있는지

그럴 수만 있다면..

사람답게 제대로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1차 세계대전 중 참호 속에 있던 한 군인이

그의 친구가 아무도 없는 참호 밖에서 빗발치듯 쏟아지는 총탄 속에

발이 걸려 넘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상관에게 말했다.

“제가 가서 그를 구해 오겠습니다.”

그러나 상관은 허락하지 않았다.

“거기 가면 아무도 살아올 수 없어. 자네 마저 잃을 뿐이야.” 라고 상관은 말했다.

이 명령을 어기고 그 군인은 친구를 구하러 갔다.

왜냐하면 그는 그 친구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그는 그의 친구를 어깨에 메고 휘청거리며 그의 참호로 돌아왔다.

그러나 자신은 이미 심하게 부상을 입은 상황이었고 그의 친구는 죽어 있었다.

상관은 화가 났다.

“내가 자네에게 못 가게 하지 않았나?

이제 난 자네들 둘 다를 잃게 되었어. 자네가 한 일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일이야.”

“아닙니다. 가치가 있었습니다.”

“가치가 있다고? 어떻게 그 일이 가치가 있는 일인가?

자네 친구는 죽었고 자네는 치명상을 입었는데..”

그 병사는 다시 똑똑히 말했다.

“분명히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에게 갔을 때 그는 내게

‘짐, 난 네가 올 줄 알았어.’ 라고 내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용접기술
글쓴이 : 세잎크로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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