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 나는 너무나 외롭답니다.
비가 내린 뒤 밤안개가
시원한 바람을 타고
거실까지 흘러 들어 옵니다.
나의 그리움도
함께 들어 오는 것 같아서
싫지 않았습니다.
적막강산 외로운 밤을
어떻게 달랠 길이 없어
당신이 보내주신
비밀스러운 사진을 보면서
무언의 대화를
수없이 나누고 있답니다.
둘이서 나눈 대화는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아서
긴 은하수가 되어
내 마음에서 시작하여
당신의 마음까지
깊게 이어지고 있답니다.
나의 눈길
다시 당신의 사진위에
고정을 시키면서
따사로운 눈길로
당신의 온몸을 감싸 안고
사랑의 노래를 끝없이
들려 준답니다.
사랑하는 당신! 우리가
더 나이가 들기전에
솔향기와 산새소리 가득한 곳에
아담한 남향집 지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힘들때
내가 도와 주고
내가 혹여 아플때는
당신이 내 온몸 주물러 주고,
당신이 울적한 날
당신을 차에 태워
시원한 바다 구경을 하면서
금빛 모래밭을
같이 걷고 싶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답니다.
고운 당신이시여~ 사랑합니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보고 싶고 그립답니다.
지금 나는
너무나 외롭답니다.
눈물 나도록 외롭답니다.
2009년 8월 20일
백산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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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竹花 金 秀 陳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