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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를 사랑하는 일은
깊은 물속에 잠겨 있는 일과 같아서
눈은 점점 어두워지고
마음에는 한없이
시퍼런 멍이 든다고
말하던 당신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때 당신은 처음으로
내게 진실을 이야기했고
그 진실의 무게로 힘겨운
나를 두고 떠났다
영원한 이별은
아니리라 믿었지만
그것은 실제로
영원한 이별이었다
당신은 나에게 더 해야
할 말이 있었다
그것을 하지 않은 채
떠나가 버렸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
추억이여 안녕한가
깊은 물속에 잠겨있는
당신, 안녕한가
.
.
.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될 줄 몰랐다
흐린 먼지들이
공중을 떠돌다가
가만히 내려 앉는다
나는 눈을 비비며
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눈물을 참는다
이렇게 오래 참아야
하는 건지 몰랐다
처음 너를 만나
아무런 의심도 없이
내 마음 깊은 곳에
너를 위한 빈 자리 하나
만들던 그 때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간다,
알고 있다
추억들은 눈물에 씻겨 간다,
아직은 참을 수 있다
너, 한번도 앉지 않은 빈 자리에
말간 햇살들이 잠시 머물다 간다
황경신 -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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