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구경하는것으로 따지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 제일로 볼만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가지 더하자면 상여굿을 보는 것도 재미가 쏠솔하다.
세월이 변하고 시대가 변해 요즘은 상여굿을 구경하기란 값비싼 오페라공연보기보다어렵다.
내가 어릴적에 동네 초상이 나면 전주민들이 그집으로 가서 상복을 만들어 주고 목수하는분은
판자로 관을 직접만들어 주었다. 이모두가 전통 품앗이의 풍습이다.
돼지도 잡아 대형 가마솥에 끓이고 그 국물로 온동네 사람들이 식사를 했다.
발인날 하루전 저녁에는 동네아저씨들이 마당에 모여 상여 나가는 소리를 읊어 된다.
한마디로 내일상여가 나간다는 미리 알려주는 빈상여 소리인듯하다.
발인날이 되면 동네아저씨들은 상여집에 가서 상여를 지게에 지고 내려와 맞춘다.
친인척들이 방에 모셔둔 관을 8사람이 들고 4군데 구석을 돌며 방문을 나올때
박으로된 박아지를 밟아 깨면서 보리쌀을 뿌린다. 그리고 상주를 비록 자식들을 엎지게 한다음
그위로 관이 지나서 상여위에 올린다. 이런풍습이 왜그런지는 지금도 궁금하다.
다시 그위에 꽃상여가 올려지고 상여를 묶은 새끼줄 사이사이에 돈을 꼽기도 한다.
앞에서 핑경을 흔들며 할아버지는 소리를 읊어댄다. 그소리가 얼마나 구슬프고 구슬픈지..
(못가건네 못가건네 노자돈이 모자라 못가건네... 이제가면 언제오나 억울해서 못가건네)
이렇게 소리를 하면 사위나 아들들이 돈을 새끼줄에 꼽는다.
그러면 상여는 신이나서 빨리 걸어간다. 산에 올라 땅을 파고 망자를 모시고 무덤을 만든다.
묘를 쓰고 집에오면 망자가 입었던 옷 물건들을 전부 태우고 쓸수있는것들은 태우때 피어난
연기를 씌고 다시 가져가 사용한다.
이런 전통문화는이제 박물관에서나 아니면 다큐멘터리 그옛날 화면으로나 만나볼수있다.
요즘시대는 모든것은 생략하고 전부 병원에서 간소하게 치러지고있다.
육지의 장래풍습은 이런모습이었는데.. 섬지방에서는 땅에 직접뭍지 않고 초분을 만들었다고
한다... 완도 청산도 추자도 진도 영광 부안 서해안쪽 지방섬에서는 땅위에 돌을 깔고 관을 짚
으로 덮은다음 용마람으로 지붕을 만드라고 새끼줄로 꽁꽁 묶어 놓는다.
그러나 일년에 한번씩 새짚으로 이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렇게 3-5년정도있다가
육탈된 다음 다시 땅에 뭍었다고한다.
멀리 배를 타고 고기잡으로 나간 아들이 못와 임종을 못봐 한이되 시신이라도 보여주기위해
내려오는 전통이라고 한다. 지금도 섬지방에는 이런 초분을 볼수있다고한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중간에 초분이 있다. 초분을 하는 이유가 어디 한 둘이겠는가. 따지고 보면
모두 산자를 위한 죽음의 굿이다. 죽어서라도 자식들을 돌보고자 하는 애틋한 부모의 심정을
표현한것은 아닐까. 자식은 부모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망자는 자식과 좀더긴 인연을
바라고..많은 이유야 있겠지만 전통풍습이 사라져가는것에 아쉬움이든다.
생명이 있는한 무엇이든 언젠가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그 죽음에 가까웠을때 두려움이 없이 편히 죽음을 맞이할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지않을까..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