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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저의 새언니를 보고희망을 찾으세요
대영플랜트
2008. 6. 28. 20:23
요즘 생활고를 못 이겨 일가족을 차에 싣고 강물에 뛰어들거나 엄마가 비정하게도 아파트에서 자식을 밀어뜨리고 자기도 함께 떨어지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런 뉴스를 볼때마다 오죽하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이런 사람을 보면 새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새 언니는 지금 지난 6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72살된 저의 엄마와 초등학교 5학년된 남자 조카와 7살된 여자 조카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큰 조카를 가졌을 때 한 때 대구에서 겨울이면 붕어빵 장사를 하고 여름이면 과일 노점상을 하면서 지낸 적이 있었지만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빚만 잔뜩 지고 지금 살고 있는 상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저의 집도 넉넉한 형편은 안되지만 시집간 언니들이 모두 잘 살아 엄마 아버지 앞으로 조금씩 사 드린 땅이 있어 그걸 일궈 먹으며 살아가는 그런 형편이었습니다
오빠는 상주로 오자 의욕에 차 여러 가지 일을 시작했습니다.
남이 거의 버리다 싶이 한 땅을 한 마지기 두마지기 사더니 그곳에 포도를 심기 시작했고 정말 모든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뿐 오빠는 상주로 온지 3년쯤 되었을 때 이상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저녁 늦게 집을 나가 밤새도록 소식이 없더니 아침에 사람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술을 먹고 들어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버지께서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오빠도 예전부터 그런 아버지를 닮아 술을 잘 먹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술을 먹고 오면 한달에 10여일은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술만 먹는 겁니다.
사람들은 오빠를 알콜중독자라고 했습니다.
전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한번 두 번 1년 2년이 되 가면서 오빠의 행동은 도가 지나쳤습니다.
오빠의 머릿속에는 술 생각만 있었나 봅니다.
어느 집에 제사를 지내면 그 다음날 그 집에 몰래 들어가 술을 훔쳐 왔습니다.
술이 어디에 있는 것까지 다 아는 겁니다.
동네 사람들은 술 훔쳐 간 걸 욕하기 보다 알콜에 빠져 있는 오빠을 안쓰럽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오빠를 고쳐보자며 언니와 저희들은 정신병원에도 보내봤고 200만원을 드려 굿도 해보고 어디 절에 올려 100일 기도를 하면 다 낫는다고 해서 그것도 해봤고 정말 안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2여년이 흘러 오빠의 알콜 중독 증세는 없어 지지않고 더해갔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날 오빠는 열흘을 집에 들어오지 않더니 그길로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자식 두고 언니보고 새 남자 만나서 도망이라도 가라고 합니다.
또 화장이 조금만 진해도 새 옷을 하나만 사 입어도 바람났다고 쑥떡거리기도 합니다.
처음엔 저도 오해를 많이 했지만 그런 동네 사람들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엄마를 위해서 적금을 들고 조카들을 위해서 열심히 사는 걸 보면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언니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다들 사는게 정도가 달라서 그렇지 힘들지만 정말 극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굿굿이 살아주는 저의 언니처럼 여러분들도 힘내세요.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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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MBC라디오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
출처
: 저의 새언니를 보고희망을 찾으세요
글쓴이
: 양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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