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 4000 집 : 지방 47평 아파트(빚 4000) 아이 : 5살 딸아이, 나이는 두살이지만 기지도 못하는 아들래미 용돈 : 20만원(5년째 동결...조만간 춘투 예정 거기에 맞서 아내는 강경 진압 예정) 특이사항 : 주말부부4년차 (2일 후 5년차)
평범하게 살아가는 가정이지만 총각 때부터 지금까지 행복에 관한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돈은 최대한 모으자 그러나 수단이지 목적으로 생각하지말자
--결혼하고 4년 동안 아내가 행복해 할 때를 보면 돈 자체로 행복한 적은 몇번 안되더군요 대부분의 행복은 저와 아이 그리고 작은 것들로 이루어진것이 많습니다 토요일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한 제 얼굴을 볼 때, 불쑥 사가지고 들어간 후리지아 한다발, 따뜻하게 품에 넣어간 군밤 한 봉지, 봉투에 든 연말 성과급 몇백만원, 아이 무릎에 앉혀 책읽어주며 재우는 나를 보고... 이렇게 보면 돈은 그 자체로는 많은 행복을 주지는 못합니다 단지 그 돈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저희 집을 샀을 때도 전 그다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아내와 아이가 좋아하고 안정된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 큰 행복이었죠 제가 받는 용돈의 절반은 차비와 잡비로 들어가지만 나머지 반은 아이와 아내를 위해서 과일이나 장난감을 사는데 쓰는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내에게 결혼 전에 가정은 누구 한사람의 책임도 짐도 아닌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었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그래서 가족 모두의 이름으로 적금 통장을 만들고 아이 손잡고 은행을 찾고 미래를 준비하고 현재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준비를 합니다
2. 내가 좋다고 남에게 강요하지말자
--사람이 다 다르듯 행복의 이유도 사람마다 다르더군요 가정은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이 모두의 각자 다른 행복의 이유를 어떻게 조절하고 어디까지의 희생을 스스로 할 것이냐의 균형이 맞을 때 행복하더군요 다른 사람의 행복의 이유를 무시하면 가정은 더이상 행복이 아닌 족쇄가 되어버리니까요 저...총각 때도 책이나 공부 하는 것에는 돈이 안아깝지만 꾸미는 건 엄청 아까워합니다 그렇다고 아내나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제 삶이 좋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제 삶의 방식이 있듯이 아내나 아이에게도 나름의 좋고 싫은 것이 있기에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이나 중요한 결정은 대화로 조율하구요 저희 집 명의...아내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일주일 내내 외지에 있어서 세금, 서류 등을 챙기기 힘드니까 합리적으로 결정한겁니다
3. 희생은 내가 먼저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댓가를 바라지마라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넓지는 않아서 내가 아닌 누군가의 희생을 바라는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먼저라는 생각을 가지지않으면 남보다 더 남처럼 될 수 있답니다 저...힘든 몸이지만 주말에 집에 가면 청소와 이불널기, 아이랑 놀아주고 재우기, 아내와 아이 목욕시키기는 꼭 하는 편이죠 저를 사랑하고 믿어주는 아이와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제 나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4. 당연한 일은 없다...누군가의 희생과 이해에 항상 감사하라
--3번과 상충되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나의 희생은 빨리 잊고 누군가의 희생에는 최대한 감사와 찬사를 아끼지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이 나를 위해 가정을 위해서 고생하고 노력하는 것을 알고있고 그것에 항상 감사하다는 표현은 상대에 대한 관심이 될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내와 제 대화에는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답니다
5. 잘못한 일은 최대한 빨리 사과해라
--누군가 잘못한 일에도 그 책임이 온전히 상대의 것인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특히나 부부 사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아내나 남편의 일방적인 잘못은 없답니다 자신이 잘 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노력하는 것이 부부입니다
6. 유쾌하고 엉뚱하게 말하자
--말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듣는 사람의 기분과 생각을 바꾸기도 합니다 짜증나게 말하면 상대도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면 상대도 화를 내고 상대가 즐겁게 말하면 즐겁게 답을 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즐거운 말과 유쾌한 대화는 말과 더불어 행동도 바꿀 수 있답니다 저는 일할 때는 진진함이 뚝뚝 떨어지지만 집에서는 장난도 많이 하고 유쾌하게 보내려고 노력하죠(생각보다 진지한 넘이지만...^^;;) 저는 거의 매달 용돈이 빵꾸나서 더 타 쓸때 퉁명스럽게 돈 더 달라고 말해본 적이 별로 없네요 어떤 때는..."큰 일 났어요 다음주에는 나 못 보겠네...돈 떨어져서 못와~~~" 이러면 몇만원 줍니다 어떤 때는 딸래미 붙잡고 저금통에 있는 돈 아빠 좀 달라고 아내 들리게 말하죠...효과 좋습니다~ 얼마전 연말 보너스 나왔을 때..."길거리에서 돈 주워서 신고하면 10% 주는데 삥땅 안치고 줬는데 10% 안주나?" 며칠 안있으면 월급날(=용돈받는 날)이라고 2.5% 받았습니다 양가 어른들 온천에라도 다녀오시라고 얼마씩 드리고 나머지는 통장이라는 넘이 꿀꺽했습니다 딸래미 때문에 아내가 속상해 하면 딸래미 잡고 물어봅니다..."우리 **이 시집 언제 갈거야~?" 물어보면 저희 딸래미...씽크빅 공부 끝나고 갈거라고 합니다 "우리 아들래미도 장가 보낼까?" 물어보면 아내가 웃으며 그럽니다 "젖은 띠고 보내야지..." 돈 안쓰면서 별 노력 안하면서 나로 하여금 상대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데...
살다보니 정작 잊어야할 것은 안잊고 잊지 말아야할 것들은 왜 그렇게 빨리 잊혀지는지... 가끔 내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아야될 이유가 여기에 있는것 같습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누구도 행복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남편분도 그리고 님도 먼저 노력하시고 행동으로 옮겨 보세요 멀리에 있는 행복도 좋지만 발 밑에 작은 행복이 있다는 걸 잊지마시고...행복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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