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바람 폈던걸 걸렸네요.
설마설마 했는데 그냥 마음이 쿵 내려 앉은거 마냥 그냥 털썩 주저 앉었습니다.
미안하다고 ..무릎 꿀고 눈물 뚝뚝 흘리는데
전 눈물도 안 납디다.
그 동안 ..연애 기간, 결혼 기간 11년을 함께 해온 사람
남 얘기만 알았지
나한테 이런일 생길거라 생각 전혀 못했습니다.
워낙 잘하던 사람
누구 남편처럼 소홀하거나, 날 위하지 않은적 없던 사람인데
그냥 예전에 있던 모든 행복했던 기억 다 거짓이고 가식 이였나 싶어서
어떻하고 싶냐고 물어보자
이미 다 끝난 사이라고 정말 믿어 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비는데
분위기가 이상한걸 느꼈는지
아들내미가 방문 빼꼼 열어
"엄마, 아빠 모해?" 이러는데
그때서야 왜 이런일이 일어났나
내가 지금 모하고 있나 싶더이다..
화도 안냈습니다.
정말 화가 안 나더군요.
억울함에 눈물이 날거 같지만 울지 않았습니다.
그 밤..아이방에서 누워 아이 재우고..같이 잘려고 누웠는데
이상하게도 내 자신이 자책 되더라구요
다 내 잘못인거 같고 ..다 내 탓 같더라구요.
그 날부터 잠도 한숨 못 자고, 밥도 입에 넘어 갑니다.
눈물이 나거나, 화가 나는건 아닌데
그냥 무기력 해졋다 해야 하나요?
이불에 살갓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그냥 숨만 쉬고 있다가도 구역질이 넘어옵니다.
아무렇지 않은게 아닌가 봅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하죠?
그 이후
남편은 매일 퇴근후 바로 집에 들어와서 ..요리를 하고,
아이 챙기고, 놀아주고, 공주 봐주고
여느날과 같은 하루를 보내지만
지금 두달 가까이
아이방에서 아들 재우면서 같이 자는데
아들한테 괜히 못할짓 하는거 같아서 아이한테만 미안해 지네요.
정말 ..열심히 잘 살아 왔는데..결과가 .,.왜 이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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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이야기 입니다.
많은 분들이 리플 주셨네요.
끝내 남편이랑 별거에 들어 갔습니다.
정말 꼭 그래야 겠냐고 묻더라구요..
아직은 준비가 안된거 같다 하자 .. 울면서 알았다고 하더군요.
아이는 다행히 호주에 계신 시어머니가 보고 싶다 하길래 방학도 되고 해서 보내게 되었네요.
짐을 싸고 거실로 나오자..남편이 식탁에 앉어서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저도 눈물이 나더군요.
다가가서.. 왜 우냐 물었습니다.
"자기가 다시 이 집으로 안 돌아 올거 같어..정말 다신 못 볼거 같어..나 때문에.."
그때서야 담아 놨던 이야기를 꺼내게 되더라구요.
"그럼 왜 그랬어..? 죽을때가지 무덤으로 가져가지..그 여자한테 전화까지 오게 만들어..?"
사실 두달전 쯤 내연녀에게 새벽에 문자를 한통 받았습니다.
그때서야 내막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xx씨 와이프 되시나요?'
그날따라 잠이 오질 않아 거실에서 영화 한편 보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자..
정말 예전에 잠시 만났던 사이고, 남편이 먼저 끝내자 했다고
차마 와이프와 아이에게 더 이상은 죄 짓고 싶지 않다고
용건이 모냐고 묻자 ..
아직도 자긴 잊을수 없고, 제 남편을 사랑한다 했습니다.
조근조근하게..미혼이냐고 묻자 그렇다 합니다.
혹 ..시간 흘러 결혼하게 되면..당신도 나처럼 한번 당해보면 내 심정 이해 될거라고 얘기 했습니다.
미안하다 하더군요.
더 이상은 통화도 하고 싶지 않아..전화를 끈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남편를 추궁하자
대쉬 해 오던 거래처 여자인데 .. 미안하다 합니다.
그래서 알게된 사실 입니다.
그렇게 식탁에서 우는 남편을 두고 .. 저희 언니네로 갔습니다..
차마 친정으로 갈수 없더라구요.
알게된지 벌써 두달이 지나 세달이 다 되어 가는데
언니네 와서야 언니와 얘기 중에 눈물이 뚝뚝 났습니다.
"언니..xx 아빠 내가 못해서 그런거겠지?" 언니가 화를 내서 당장 제 남편 만난다고 난리 핍니다.
언니 진정 시키고 ..오랜만에 단 잠을 청 했습니다.
대부분 용서 하고 ..잘 지내보라 하시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그와 단절이 됩니다.
테레비젼에서 나오는 프로만 봐도 .. 저게 말이 되나?
용서가 쉽겠지..
에이 .. 내 남편은 절때 저러지 않을거야 했지만..
늘 자신 했고, 믿었던 내 자신에 오만인거 같아서 더 화가 나네요.
친구에게도..
친정에도..
시댁에도..
아무말도 못합니다.
정말 난 지난날 너무 행복하게, 후회 없이 살았다 믿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인정하면 ..그게 다 물거품이 될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컴퓨터에 앉어..아무도 모르는 이 카페에 내 사연을 털어 놓고 나서야..
비로서 살과..뼈로 느껴집니다.
이 악몽은 현실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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