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는 주부들과 음악 작업을 함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상 어린 시절 정규교육을 미뤄야 했던 그들은 대부분이 사십대고, 예순을 훌쩍 넘긴 분들도 꽤 있었죠. 지난 연말에는 소규모 공연도 했답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Wishes> <I have a dream> 등도 부르고, 마지막에 무지개 색 천을 활짝 펼쳤을 때,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나왔죠.
'내 안의 긍정적인 자원을 찾아서'가 늦깎이 공부를 시작한 중년의 주부들 프로그램의 이름이었는데 우리는 그 중반쯤, <Over the rainbow(오버 더 레인보우)>를 배웠고 이 곡으로 '음악과 심상' 작업을 해나갔어요. 음악이 유도하는 내면의 심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인데, 어떤 분은 어릴 적 고향 시냇가와 돌다리 위에 서 있는 한 소녀를 그렸죠. 그 소녀는 돌다리 위에서 저 멀리 하늘을 보며 자신에게 '다 잘 될 거야.'라고 이야기해주곤 했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Over rainbow>를 통해 자신을 응원했던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만난 것이죠. 또 다른 분의 그림에는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하는 매혹적인 여인이 있었어요. 그녀가 말했습니다. “내 마음속에 이런 소망이 있었나 봐요. 그것을 버리지 않고 늘 가지고 있었다는 걸 지금 알았어요.” 음악을 통해 자신 안에 묻어둔 보물을 찾았던 우리의 결론은 이랬어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꿈꾸는 한 우리가 청춘이고, 여왕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음악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삽니다. 아침 출근길 몽롱한 발걸음에 왈츠로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고, 운동할 때는 몸의 에너지를 촉진시키는 강한 비트의 음악을, 속 시끄러운 하루에는 차분하고 서정적인 음악에 기대기도 합니다. 우연히 듣게 된 음악이 내게 의미 있는 기억과 추억을 되살리는 문을 열어주기도 하죠.
그리고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 수도 있지만, 음악은 내 안의 긍정에너지를 깨우고 만나게 해주는 신호음악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주부들에게 <Over the rainbow>는 '여왕'을 불러오는 특별한 시그널이 되겠죠? 오늘, 긍정을 부르는 나만의 시그널 음악을 찾아보세요. 그 음악으로 두 손을 입가에 모으고, 여러분의 긍정성에게 외쳐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