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대영플랜트 2012. 11. 21. 21:26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텅 빈 공간이 느껴진다. 그 사람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외로움이라고 하면서 무엇인가로 채우려고 한다. 그래서 마구 먹어대거나 술을 퍼마시거나 빈틈없이 계획을 짜서 바쁘게 움직인다. 그렇게 가득 채우고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면 외로움이 사라질 것 같다. 그런데 외로움이란 이상하게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혼자 있는 것을 몹시 두렵게 생각한다. 혼자 있으면 외롭기 때문이란다.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린다. 그런데 어울리면 어울릴수록 외로움만 커져 간다. 어느 때는 함께 있는 순간에도 외로움이 밀려와서 낯선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처럼 아무나 함께 있다고 해서 외로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하다. 그러니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외롭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재미있게 해주고 즐겁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그 순간만은 외롭지 않았던 것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자기들끼리 떠들며 재미있어 한다. 자신은 외롭고 고통스러운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아픔을 전혀 알아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그 자리가 거북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행위가 끝났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외로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웃고 떠들고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도 언뜻 외로움이 밀려와서 기분이 우울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하게 느낀 적도 있다. 왜 그럴까? 혼자 있어도 함께 있어도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내 안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텅 빈 것 같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 그런데 그 이유를 모른다. 바로 나 자신이 알차게 성장을 해야만 내 안이 가득 찰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의 균형을 맞출 줄 안다. 함께 있을 때도 즐겁고 혼자 있을 때도 즐거운 것이다. 그런데 혼자 있을 때도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먼저 성장해야 한다. 의존적인 사람은 누군가가 없으면 외롭고 불행하다. 바로 다양하게 삶을 즐길 줄 모르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다양하게 삶을 즐기는 훈련이 되어 있지 못하다보니 한 가지 방법밖에 모른다. 
 
마찬가지로 만약 누군가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도 즐길 줄 알고 행복해할 줄 안다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혼자서도 즐길 줄 알고 행복할 줄 알려면 성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외로움이 고통이라고 사람들 속으로 숨으려고 한다.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외로움의 고통은 더 커진다. 그런데도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외롭다, 죽고 싶다.’고 하면서도 계속 외로움으로 도망친다. 당장의 고통이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가 고통에서 도망치면 칠수록 성장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우리가 사랑하며 사는 것과 성장하며 사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성장은 유아기로부터 나와 성인기로 들어가는 행위이다. 한 발짝씩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아니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겁이 날 정도로 도약하는 것이다. 그래서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그런 도약을 해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들은 외형적으로는 성인처럼 보일 때가 많다. 심지어는 성숙한 인간인 것 같지만 죽을 때까지 어린아이 때의 심리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평생 부모로부터 독립을 꿈꿔봤다거나 또는 부모가 행사하는 그 힘으로부터 벗어나 본적이 없는 것이다. 
 
외롭다는 것은 타인이 없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성숙한 인간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뿐이다. 성숙한 사람은 혼자이기에 여유롭고 편안하고 안정되고 행복하다. 스스로를 채워서 풍요로워지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하여 성숙한 심리 단계에 들어서지 못하면 아무리 채우려 해도 외로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외로움을 자신의 덜 성숙된 것에서 찾지 못하고 누군가가 떠났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숨을 지으며 계속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

출처 : 행복한 중년들
글쓴이 : 숨은그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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