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스토리1

[스크랩] 아버지의 방

대영플랜트 2013. 7. 3. 21:08

 

아버지의 방

 

 

아버지는 육남매 중 장남으로 어려서 부터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산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해외 건설 현장에서 더위와 외로움으로 고생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정직원이 된 뒤에도 가족을 위해 쉴 틈 없이 일했다.

딸들을 위해 돈을 아껴야 한다며 수년간 피운 담배도 단번에 끊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아버지 벽은 높아졌다.


 

 

아버지는 먼 지역에서 일해 집에 오는 일이 뜸했다.

언제가부터 나와 동생들은 아버지가 불편했다.

그런 아버지가 삼십 년 동안 다니 화사를 퇴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평생 고되게 일하고 가족들과 함께하기위해 왔는데 마치 손님 대하듯

집안 분위기가 어색했다.


 

아버지는 창고로 쓰던 조그만 방에 오래된 책상과 컴퓨터, 옷장을 들어놨다.

그리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그 방에서 지냈다.

아버지가 퇴직하고도 가족에게 관심이 없는것 같아 원망스러웠다.

어느날 프린터를 쓸 일이 생겨 아버지 방에 들어갔다.

컴퓨터를 켰는데 그 안에 가족사진이 가득했다.

벽에걸린 사진을 휴대 전화로 찍어 컴퓨터에 옮기고, 딸들이 인터넷에

올린사진을 저장해 둔것이다.

사진을 보내 달라고 말하면 되는데 딸들에게 그 한마디 못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렸다.

 


그동안 아버지는 이 작은 방에서 컴퓨터 속 사진으로 위로받았던 것이다.

아버지 덕분에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는 걸 왜 잊고 지냈는지 마음이 울컥했다.

이제야 우리는 아버지 방문을, 마음의 문을 열어 드리려고 한다.

어쩌면 굳게 닫혔던 방문은 아버지 쓸쓸한 마음을 대변한 것이 아니였을까?.

"아버지, 저희가 그 방문 열고 들어갈께요. 사랑합니다."

 

 

 

서은미님 / 광주시 북구 (좋은 글 중에서)옮김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광준이가맞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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