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에 바람이 들면 백 리를 날아간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이 있다면 돌에 바람이 드는 일일 것입니다. 무나 배추나 고구마에 바람이 들어 푸석푸석해지는 경우야 얼마든지 있지만 돌에 바람이 든다는 말은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바늘도 들어가지 않는 단단한 돌에 어찌 바람이 들 수가 있겠습니까? 그냥 돌도 그러하다면 차돌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차돌이 무엇입니까? 더없이 단단하고 야무진 돌을 말합니다. 흔히 겉은 물러 보이지만 속이 단단한 사람을 두고서 차돌 같다고 합니다. 우리 속담 중에 ‘차돌에 바람이 들면 백 리를 날아간다’는 것이 있습니다. 차돌에 바람이 들다니 상식적으로는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는 일인데, 그럼에도 차돌에 바람이 들면 백 리를 날아간다 하고 있습니다.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결과가 뜻밖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차돌의 옹골참과 백 리의 가벼움이 속담 안에서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차돌에 바람이 들면 백 리를 날아간다는 말은 지조를 지키던 사람의 지조가 무너지면 처음부터 지조가 무너진 사람보다 더 걷잡을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처음부터 양심이나 원칙을 버린 사람이야 원래 그러려니 하고 말지만, 어려운 중에도 올곧게 원칙을 지켜오던 이가 어느 날 갑자기 소신을 바꿔 타락의 길을 걷는 것을 보면 마음이 더 힘들어집니다. 바람에 날아가는 차돌을 본 적은 없지만,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은 눈에 띕니다. 소신과 원칙과 양심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신의 이득과 지위를 탐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아쉬움보다는 슬픔입니다. 어찌 단단한 차돌에 바람이 들어 백 리를 날아갈까요? - 한희철 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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