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올해로 54세입니다.
두아들을 두고 있고 잠깐 자영업한것 말고는 거의 한직장에서 21년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또한 큰 아이 10살, 작은아이 6살때부터 직장생활을 해왔고
저흰 결혼 23년차로 맞벌이 부부입니다.
사실 맞벌이를 한다해도 우리나라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키우는데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지금 큰 아이는 곧 군대 제대해 내년엔 복학을 해야하고 작은아이는 지금 고3이라 내년엔
두녀석이 함께 대학을 가게 됩니다.
사실 이것만 생각하면 좀 답답함이 있습니다.
이제부터가 저희는 아이들 교육비지출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들어 남편은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것 같습니다.
저 걱정할까봐 자세히는 말하지 않지만 가끔씩 집에서 술이라도 한잔하게되면
힘들다고 하네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회사 그만두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을텐데 차마 그말은 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을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남자들 50대 정말 생각하면 안쓰럽고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저는 사무직이라 그냥그냥 버틸수 있을것 같은데 남편은 몸으로하는 노동이다 보니
이젠 정말 많이 힘든것 같습니다.
그런 남편의 힘든넋두리를 듣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하곤 합니다.
남편을 생각하면 회사 그만두고 당분간이라도 푹 쉬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게 목에 탁 걸려서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참 저도 나쁜 아내인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아무래도 제 수입보다는 남편수입이 더 많은지라 당장 매달 지출되는것들을 걱정해야하는 제 자신이
남편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23년의 결혼 생활동안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고 존중해주며 살아왔는데 막상 남편이 힘들어하는 지금 제가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것 같아 너무 미안합니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저녁때 집에 들어오는 남편을위해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주려고 맛있는 저녁식사도 준비하고
없는 애교도 부려봅니다. 어이없어 하면서도 그래도 웃는 남편을 보면 마음이 좀 편안해집니다.
남편도 제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않네요~~
그러면서 사랑을 듬뿍담은 말로 조심스럽게 얘기합니다,
" 당신, 힘든데 힘이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
" 조금만 참자고. 지금 힘든거 내가 다 안다고. 우리 아이들 공부 마칠때까지만 힘내자고 "
남편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고맙다고 합니다.
오히려 제가 더 고마운것을.... 제 마음을 이해해주니까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성실하게 가족을 위해 애쓰고 수고한 남편에게
이제부터 집에서만큼은 제일 멋진 남편이며 가장 훌륭한 아빠란것을
느낄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가장이기에 일을 그만두라고할 용기는 없지만 대신 남편이 회사에서 일한 스트레스와 불편한 마음을
집에 돌아와서는 다 잊어버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엔 남편오기전에 아이들과 셋이서 가족회의를 하려고 합니다
회의내용은 당연히 남편입니다.
아마도 아이들도 흔쾌히 좋다고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가정의 대장인 남편, 아빠 혼자가 아니라 곁에는 항상 든든한 가족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남편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여보
오늘도 대한민국의 힘든 경제속에서 가장으로 처자식을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당신
여전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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