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세상사 이야기)

아빠의 인생

대영플랜트 2014. 6. 7. 11:22


우렁차게 울으면서 이세상에 태어나니

부모님은 나를보고 울집기둥 이라하네

친척어른 놀러와서 여기저기 만지더니

풋고추나 찍어먹지 남의고추 왜만지냐

여덟살때 학교입학 내짝은왜 엑스와이

여자애들 벌만서고 남자애들 빠따맞고

여자애들 안험한일 남자애들 노가다네

어렸을땐 몰랐는데 커가면서 알게된다

남자들의 노동생활 어렸을때 부터란걸

이런것은 애교이고 철들으면 알게되네

 

스물되어 대학가니 일년후에 군대로세

단내나게 훈련받고 점호하면 기절하니

그걸보고 고참들은 엄살떨지 말라하네

누군가가 그랬던가 집지키는 똥개라고

억울하다 나도정말 총안잡고 싶었다네

2년동안 뭔짓인가 여자들은 이해못해

캠퍼스의 낭만들도 일년이면 일장춘몽

면회왔던 애인보니 고무신이 거꾸로네

고참들이 위로하길 세상의반 여자라고

눈을씻고 쳐다봐도 부대내에 여자없네

눈물젖은 건빵으로 제대날짜 세어보니

국방부의 시계란건 체감속도 매트릭스

일병달고 티비보고 상병달아 간식먹네

말년병장 되고보니 쫄따구가 무시하나

민간인될 꿈을갖고 아량으로 넘어가네

 

제대하고 찾아보니 내동기들 어디갔나

복학하니 아저씨고 머리통은 녹슬었네

돌대가리 깨는시간 석공마음 누가아랴

졸업전에 취직못해 휴학하고 재수하네

동기녀들 삼사년차 사회생활 화려하고

자취생활 느는것은 컵라면에 김치로세

마음잡고 공부해서 우여곡절 취직하니

연봉얼마 안되지만 감사하게 출근하네

 

서른다돼 직장잡아 배운것은 조직생활

늘어난건 아부신공 손바닥이 닳고닳네

어디갔나 내손금들 손아니면 발이라도

어느누가 자청하여 자판커피 안뽑아도

쟁반위에 커피들고 다방레지 할수있네

 

결혼생각 꿈도못꿔 집없다고 퇴짜맞네

차없다고 무시받고 키작다고 루저취급

맞선시장 퇴출되어 내일모레 사십이네

남들처럼 오순도순 가정꾸려 살고싶다

못난나를 받아주면 그런여자 잡고싶네

어쩌다가 운이좋아 괜찮은여 잡았으면

안다리와 바깥다리 걸어버려 성공하네

결혼전에 혼수부터 집마련에 진빠지고

정신없이 얼렁뚱땅 결혼식에 입장하네

맘에없는 만세삼창 그래도내 이쁜각시

부러움반 동정심반 나를보는 사람들눈

결혼예식 한시간에 신혼여행 뿅갔으나

이제부터 현실이네 돌아오면 원대복귀

 

신혼몇달 퇴근시간 미치도록 기다리네

총각때는 푸샵하던 밤시간이 즐겁고나

쌍코피가 터지도록 마눌님께 봉사하네

마누라가 배가불러 일관두고 집에있네

아이낳고 기뻤지만 마누라는 걱정하네

수입줄어 힘들지만 그래도내 새끼인걸

뼈가으스 러지도록 내식솔들 챙겨야지 

 

직장에선 수퍼매앤 집안에선 좋은남편

좋은아빠 되려거든 가사노동 필수라네

퇴근하고 돌아오니 마누라는 녹초상태

마눌대신 밥상차려 마눌님은 부활하네

아기랑도 눈맞추고 아기울면 달래주네

밤새도록 빽빽빽빽 기저귀를 갈아주고

배고파서 난리치면 분유타서 먹여주네

 

잠도못자 출근하니 아침부터 비몽사몽

피눈물도 없는직장 오늘부터 야근이네

삼일연짝 게임하다 세상하직 했다던데

나야말로 야근하다 제명대로 못살것네

주말에좀 쉴려하니 마눌님이 보챈다네

마눌님을 모시고서 여기저기 드라이브

아기내가 안은채로 마트가서 짐나르고

철저하게 성실봉사 마누라가 좋아하네

 

어느날에 거울보니 무릎까지 다크서클

모공크기 달분화구 주름살은 번데기네

이러다가 쓰러지면 누가나를 맡아줄까

쓰러질수 없는아빠 오뚝이로 버틴다네

아이들이 커갈수록 나가는돈 늘어나고

쥐꼬랑지 월급봉투 돈좀많이 벌고싶네

 

잘나가야 부장까지 그렇지만 명퇴준비

명퇴되면 돈받지만 강퇴되면 돈도없네

큰맘먹고 내사업좀 해보려고 애써보니

망한사람 부지기수 엄두조차 나지않네

백수생활 몇달하니 마누라눈 도끼되고

나는왠지 죄인같아 교차로만 정독하네

아이들도 나를보길 백수아빠 창피해요

나도이런 내자신이 창피해서 죽고싶네

존심죽여 욕심줄여 어떻게든 취직하니

걱정마라 이것들아 나는아직 안죽었다

우리가족 먹여살릴 힘을가진 남자란다

아이들의 좋은아빠 아내에게 좋은남편

이름석자 없어지고 그것만이 남았구나

 

오랜만에 술을사서 마누라와 마실려니

마누라가 말하기를 애들이나 보시구랴

퇴근해서 낙이라곤 삼겹살에 쐬주한잔

그돈쓰기 아까워서 집에일찍 왔건만은

곰싸이즈 마누라는 초저녁에 칩거하네

 

연애시절 마누라는 에스라인 섹시했지

십년지나 쳐다보니 D라인을 자랑하네

스트레스 너무받아 잠을청해 들었건만

마누라는 야시시한 속옷입고 덤벼드네

지명방어 3차전에 탈진상태 불구하고

마누라가 전화해서 장어구이 있다하네

장어먹고 방어하면 챔피언이 되는건가

가정평화 위해서는 내한목숨 바치려네 

 

가정적인 남편들은 친구에게 왕따당해

친구들이 말하기를 공처가짓 관두라네

친구놈들 술마실때 꼽싸리껴 마시지만

몇분후에 오는전화 늦게오면 죽는다네

나오면서 고기한점 하나만더 씹어보고

문잠그고 잠잘까봐 부리나케 귀가하네

 

언제부터 출근할때 와이셔츠 다리는데

십년넘은 와이셔츠 옛생각에 젖는다네

나도한때 꿈이많은 시절또한 있었지만

쳇바퀴의 생활속에 어디론가 날아갔네

나역시도 부모에겐 완전소중 아들인데

내꿈들은 사라지고 의무만이 남았다네 

 

갱년기가 찾아왔나 마누라가 소닭보듯

선남선녀 나이들어 볼품없는 중년됐네

지나가는 젊은이들 참곱구나 생각하면

우리들도 젊은시절 저럴때가 있었었지

흘러가는 유행가사 콧노래로 읊어보고

옛친구들 옛애인들 주마등이 지나가네

손뻗으면 잡힐듯이 눈앞에서 아롱아롱

반딧불이 반짝이며 내청춘은 흘러갔네

 

큰아들이 장가가니 평수줄여 이사가네

둘째아들 장가가면 집팔아서 전세가네

셋째아들 없길다행 있었으면 월세살이

다늙어서 마누라랑 오붓하게 살려하니

마누라는 손자보고 나는전업 주부되네

늘어난건 가사노동 줄어든건 남성홀몬

엄처시하 행복하다 말할남자 누구던가

칠십평생 돌아보니 내인생은 고달프고

고달픈그 인생살이 그대들도 하고있네

 

결혼해도 후회하고 안한대도 후회라네

그렇지만 내곁에는 늙은아내 함께있어

서로서로 의지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네

나죽으면 혼자될몸 마누라가 안됐지만

사는동안  건강하게 그녀곁에 있고싶네


-------------------------

하루 24시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가네요..

집에서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일한듯..

그야말로 몸이 부숴져라 일해 아프지도 모르면서 일을 했네요..

그래도 일찍 발견해서 천만 다행이고 수술도 잘되었고..

병원에 난 혼자 이렇게 있는데..

혼자 애들 챙기고 일을 나가야 하는 아내를 생각하니 많이 미안하네요..

언능 나아서 열심히 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일해야겠죠?






'해우소 (세상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리랑 플레시봅 댄스  (0) 2014.06.15
표창원 소장 대담  (0) 2014.06.10
6/4지방선거 방법  (0) 2014.05.27
절대 용서하지마.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0) 2014.05.18
천개의 바람이 되어  (0) 201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