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더하기25>는 25년간 한가족을 추적한 이야기다 25년전 철거 예정지역에서
만난 그 가족은 가난했다 그리고 지금도 가난하다
가난을 설명하는데 가난 그 자체만큼 설명력을 가진 변수는 없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게 다다 .하지만 25년이라는
시간속에 누적되어온 "끔찍한 악순환의 정교한 선순환을 확인하면 이 간단한 메시지가
제공하는 울림은 엄청나다
"달동네가 사라졌다고 가난한 사람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누가 비싼 스마트폰 들고
4000 원 넘는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가난하지 않은 게 아니다.
가난은 꿈꿀수 없는거다 주인공 할머니의 손자가 그 이유를 말해준다.
"돌고 돌고 또 돌고 계속 그 자리만 머물게 되고.....꿈이 있어야 하는데....
오해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돌고 돌아도 계속 그 자리인 사람에게 꿈꿀 의지는 사치다.
하지만 돌고 돌지 않았기에 그 자리에 계속 머무르지 않을 수 있었던 사람들과 애초에
돌 필요조차 없었던 사람들이 주도해나간 사회의 공기는 이들을 나무란다
왜 실패를 두려워해서 포기부터 하냐며 좀 열심히 살아보라고 격려같은 조롱을 일삼는다.
실제로 "계속 가난한 사람들은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것에 도전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건 너무나 열심히 살아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삶의 의욕이 사라지고 그래서 계속 가난하다.
이들이나 이들의 윗대는 "맨몸으로 서울로 올라와 "가진 것이라고는 몸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맨몸이고 몸밖에 없으니 돌고 돌아 제자리다.
최소한 평범하게는 살아야지만 접근 가능한 교양과 지식을 향유하기 어렵고 이것의 부재가
야기한 "상식적인 "기회 박탈"이 누적되다 보면 때로는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어겨 주변의
지탄을 받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들의 "무너진 "단면만 끊어서 뇌리에 각인시키고 온갖 억측을 생산한다.
멍청한 사회에서는 억측도 여론이 되는데 이런 곳에 살다보면 누구나 "그런 인간들"의 후손
들과 내 아이가 섞이지 않도록 놀이터를 그딴 식으로 운영하는 괴물이 된다.
"저 인간들은 어떠하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은 누군가의 안 그래도 비참한 삶을 더 비참하게
만들어 진짜 "저런 인간들" 을 탄생시킨다.
단언컨데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놀이터에서 쫒겨난 경험이 100명 중 한 명에게는
가난을 떨쳐낼 동기부여가 될지 모르지만 대게는 트라우마가 되어 괴롭힌다.
가난은 그렇게 재생산된다.
<사당동 더하기 25>는 엘리트 관료들의 정책적 실수가 어떤 씨앗에서 출발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담아내기에 대통령이 읽어야 한다.
가난해서 가난하니 저자는 앞으로 25년을 더 추적해도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될지 모를
두려움을 책 말미에 고백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속되는 가난"은 개인이 손쓸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난을 극복한 소수 사례가 다수를 대변해서는 안된다.
'해우소 (세상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의사의 이야기 (0) | 2019.05.06 |
---|---|
우정 (0) | 2019.05.04 |
어떤 중년의 삶 (0) | 2018.02.20 |
쓰잘데 없는 자존심때문에,,, (0) | 2017.12.24 |
이제는 쉬고싶다,, (0) | 2017.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