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주부우울증

대영플랜트 2007. 8. 14. 19:14

'주부우울증' 가정이 무너진다

'심하면 자살' 여성 10~25% 시달려
약 효과 좋지만 끊으면 6∼12개월 안에 재발

"사는 맛"을 상실해 생명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아이들과 동반 자살하는 가족 참사까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우울증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울증이 2020년에 인류를 괴롭힐 세계 2위의 질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우리 나라 역시 전 국민의 8%인 약 320만명이 매년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우울증은 ‘현대인의 역병’인 것이다.

여성은 특히 우울증에 취약하다. 우울증 발병률이 남성은 5∼12%, 여성은 10∼25%이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여러 가지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가중되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남성보다 1.5~2.5배 높다.

우울증의 남녀 차이는 여성의 가임 기간인 20∼50세에 그 격차가 두드러진다. 전체 여성 인구의 5∼9%(남자는 2∼3%)가 우울증 환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 시기에는 산후우울증, 폐경기우울증, 빈둥지증후군, 고부 갈등으로 인한 우울증 등 우울증 유병률이 급속히 높아진다. 모두 임신과 출산, 육아, 부부문제, 고부갈등 등과 연관이 있다.

임신우울증, 출산 후까지 이어질수도

최근 프로바둑기사 유창혁씨의 부인인 아나운서 김태희씨가 산후우울증을 앓던 와중에 목숨을 잃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산후우울증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산모의 50~80%가 앓는 흔한 질환이다. 육아 스트레스와 어머니가 됐다는 부담, ‘왜 나만 이 고생을 해야 하는가’ 하는 비관 등으로 인해 출산 후 울적해지는 여성이 적지 않은 것이다.



대개 출산 3~4일 후부터 우울증 상태로 빠져든다. 처음에는 뚜렷한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거나 눈물이 흐른다. 그러다 대개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이 중 10%는 산후 우울증이 1년 내내 지속되는 심각한 증세로 악화된다. 심지어 자살이나 아기를 해치고픈 충동이 이는 경우도 있다.

산후우울증은 대체로 ▲내성적이고 꼼꼼하거나 정서가 불안하고 사회성이 낮은 여성 ▲어머니 노릇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자신감을 잃은 여성 ▲임신·분만 과정에서 장애를 겪은 여성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여성 ▲남편이나 주위 사람의 지지가 적은 여성 ▲부부갈등이 심한 여성 ▲생활 스트레스가 큰 여성 ▲원치 않는 임신, 혹은 아기의 외모나 성별에 불만인 여성 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월경 전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여성도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는 학계의 주장은 분만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우울증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에스트로겐 감소는 뇌신경 전달물질 체계를 교란시켜 우울증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임신 중에 나타난 우울증이 출산 후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세일러 마커스 박사는 ‘여성건강 저널’ 최신호에서 임신 25주 된 여성 34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가 넘는 여성들이 우울증 증세를 토로했으며, 이들의 절반 정도는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연구보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오동재 원장은 “우리 나라는 산후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어 상담치료, 혹은 항우울제 치료를 받는 여성은 극히 드물다”며 “출산 후 우울증세가 있을 때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확인한다. 즉 타인과의 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울증을 경험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부부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기혼여성이 미혼여성보다 더 우울증 환자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 나라 여성에게는 갱년기 무렵 나타나는 주부우울증이나 고부 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우울증이 많은 것이 특성이다.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남편과 달리, 부엌데기처럼 전락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시부모와의 갈등, 거기에 다 자란 아이들이 더 이상 엄마를 찾지 않는 데서 오는 상실감 등이 우리 나라 여성 우울증 발생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은 우울증에 취약하다. 폐경을 전후해 급감하는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우울증이 오기도 하며, 여성이 4~5배 더 잘 걸리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간 감정에 관여하는 뇌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2∼3년 간 계속 약 먹어야 하기도

같은 여성이라도 전업주부와 직업을 가진 여성 사이에도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전업주부는 신체적 증상에 대한 호소가 많은 반면, 직업을 가진 여성은 대인관계에서 분노와 공격성을 표출하거나 슬프고 괴롭다는 감정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전업주부의 우울증은 다른 신체 질병으로 오인되기 쉽고, 혼자만의 고통으로 매몰될 확률이 높다.

여성의 우울증은 가족 관계를 파괴하고 사회생활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다음 세대 양육에도 약영향을 미친다. 아이와의 교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장 발달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 우울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자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는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1배나 높다고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여자의 자살 시도율은 남자보다 4배 정도 많다. 그러나 자살 성공률은 남자가 오히려 여자보다 4배나 높다. 시도는 하지만 자살에까지 감히 이르지 못하는 것이 여자의 숙명이다.

우울증은 잠재된 위험이 많음에도 진단을 받고 치료 받는 비율이 적은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대한신경정신과학회 등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우울증으로 치료 받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10∼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우울증은 치료 효과가 뛰어난 약들이 많이 개발돼 있어 환자의 80~90%는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문제는 재발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약을 조기에 끊는 것이 큰 원인이다. 대개 우울증 약은 2~3개월 먹으면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된다는 것을 환자 스스로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많은 환자들이 약을 끊는다. 이 경우 대부분 6∼12개월 안에 재발한다. 증상은 호전되는 것 같지만 신경계는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정신과협회(APA)는 적어도 우울증 약을 4∼6개월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환자에 따라서는 2∼3년 동안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주간조선 1796호 게재분



▣아내의 우울증 대처법

관심과 사랑이 최고의 특효약

아내의 우울증만큼 남편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것도 없다. 평소 아내의 감정상태를 꾸준히 살피고, 우울 증상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되면 아내와 함께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고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처신한다

고부 갈등은 아내의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시댁 식구에게 잘하라고 요구하고 싶다면, 동시에 아내의 친정 식구들을 세심히 배려하라.

아내를 부엌데기로 여기지 말라

전업주부라면 가정 내 기여도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회적 지위에 대한 좌절감, 실망감 등이 우울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직장 다니는 아내에게 가사부담을 가중시키지 말라

아내의 헌신을 원한다면, 당신도 집안 일에 기여하라. 아내를 과도한 일과 책임감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하지 말라.

아내와 레저활동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눠라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서 나온다. 1주일에 한 번은 아내와 등산이나 산책을 하며 둘만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아내의 취미생활을 적극 장려하라

자녀들이 커가면서 상실감을 느낄 우려가 크다. 이럴 때 아내에게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가벼운 애정표현을 아끼지 말라

아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과 애정이다. 아내의 고통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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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날사라 늑대투
글쓴이 : 날사라 늑대 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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