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삼척 정라진항서 본 소탈한 삶의 모습들

대영플랜트 2009. 8. 22. 10:36
하나 둘, 불을 켜기 시작하는 삼척 정라진항
 
하루종일 지리하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정라진항에는 소리없이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정라진항에는 어선들이 침묵속에 정박해 있었으며 부둣가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항구 건너편 주점마다 하나, 둘,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정라진 항구 !
항구는 그렇게 어둠속으로 조용히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삼척 정라진항 부둣가의 횟집들
 
우리는 항구 주변의 여인숙 같은 민박집에 거처를 마련해 놓고
비릿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부둣가 골목골목을 기웃거리며 돌아 다녔다
 
삼척 새천년도로변의 선술집
 
삼척 정라진항 부둣가 골목을 돌아나와 새천년도로 해변을 따라 조금 거닐었다. 캄캄한 어둠속
저 쪽에선 희미한 불빛이 깜빡인다. 선술집이었다. 바닷가 새천년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선술집...
우리는 그곳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술집 옆으로는 동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지만 너무 어두워졌기 때문에
육지도 바다도 모두가 다 까맣게 보였다. 이때 시간은 아마 10시가 조금 넘었지 않았나 싶다
 
늦은 밤 선술집에는 손님이 없었다
주인은 흐릿한 현광등 아래서 벌떡 일어 나더니 물병과 메뉴판을 갖다 놓는다
 
어두운 항구
방파제 쪽에선 눅눅한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으며
그물을 손질 하느라 환하게 밝혀 놓았던 불빛도 꺼져 있었다
 
밤 바다엔 파도가 철썩 거리는 소리 !
그리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빗방울이 또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밖에는 싸락눈 같은 가랑비가 바람에 어지러이 흩날리고 있었고
선술집 안에서는 서울에서 있을때의 무용담들이 술자리를 뜨겁게 달구어 간다
 
가랑비도 부슬부슬 내리겠다 오랫만에 서울에 살던 삼척의 친구도 만났겠다
이래저래 술 맛 나는 날이다 ^ ^
 
삼척 정라진항 고향민박집
 
다음날 이른아침, 모두들 잠들어 있는 사이 밖으로 나왔다. 항구에는 어제밤에 왔던 비로 인하여
촉촉하게 젖어 있었으며 해는 이미 방파제 저 쪽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일출장면을 보았을텐데...쬐금 아쉬운 아침이었다
 
고향민박집 2층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항
 
고향민박집 2층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 항구의 아침풍경
 
아침해가 막 떠오르고 있는 삼척 정라진항
 
정라진항의 오징어잡이 어선
 
빨래와 오징어가 동시에 잘 마르고 있는 삼척 정라진항 -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 
 
삼척 정라진항도 묵호항과 주문진항과 마찬 가지로 오징어 배들이 항구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항구 어시장은 수족관들마다 오징어들이 꽉 들어차 가까이서 쳐다보기만 해도 물을 쫙쫙 쏘아댄다
 
 가파른 산등성이 마을 빨래줄에도 오징어가 빨래 찝게에 물려 있었고
부둣가 오징어줄에는 빨래와 오징어가 동시에 같이 널려 사이좋게 자알 마르고 있었다  
 
 빨래와 오징어가 동시에 잘 마르고 있는 삼척 정라진항 -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
 
삼척 정라진 항구 스레이트 지붕의 산등성이 집들
 
삼척 정라진 항구 스레이트 지붕의 산등성이 집들
 
정라진항 부둣가에는 그물이 널려 있었고 빨래와 오징어가 널려 있었으며
가파른 산 비탈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스레이트집엔 사람의 인기척이 없었다
 
정박중인 어선의 깃발이 펄럭이는 소리와 이따금 지나가는 고깃배의 통통 거리는 소리뿐...
사람들이 웅성 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정라진항 가파른 산비탈에 세워진 함석, 스레이트 지붕의 집들
 
나는 항구의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돌아 다니다 저기 가파른 산등성이 마을을 올려다 보았다
저곳엔 어떤 삶들이 어떤 모습으로 모여 살고 있을까 ?
올망졸망한 산등성이 항구 마을...나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산등성이 마을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항의 시멘트공장
 
산등성이 마을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항
 
 부둣가에서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언덕배기 항구마을에 올라가 보았으나
올망졸망 자리잡은 스레이트 지붕의 집들은 집집마다 사람의 인기척이 없었다
모두 항구로 나가 그물을 손질 하거나 아니면 아랫마을로 마실을 간듯 했다
 
집집마다 작은 텃밭앞의 빨래줄에는 빨래가 잘 마르고 있었으며
빈 집 개들은 마당앞에 엎드려 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을 믈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나는 바닷가 언덕배기 마을에서 항구를 내려다 보며
소라 껍질을 주워 한 나절을 빈둥빈둥 놀았다
 
 가파른 산 비탈, 항구마을의 소탈한 삶의 모습들
 
가파른 산 비탈, 항구마을의 소탈한 삶의 모습들
 
산등성이 항구마을의 빈 집
 
산등성이 마을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 항구
 
산등성이 마을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 항구
 
가파른 산비탈에 자리잡은 스레이트 지붕의 집
 
산등성이 빈 집 앞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 항구 -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
 
가파른 산 비탈, 항구마을의 소탈한 삶의 모습들
 
산 비탈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항의 시멘트공장
 
가파른 산 비탈, 항구마을의 소탈한 삶의 모습들
 
산비탈의 가파른 계단과 자그마한 텃밭
 
가파른 산 비탈, 항구마을의 소탈한 삶의 모습들
 
삼척 정라진항은 주문진항과 묵호항과 같이 오징어잡이로 유명한 항구다
삼척항의 남자들은 오징어잡이 배를 타기도 하고 항구 시멘트공장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낙들은 부둣가에서 이른 아침부터 오징어를 손질하거나 건조시킨다
 
요즘은 오징어나 횟감을 사러 삼척항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삼척항은 횟감을 사고 파는 사람들로 그렇게 저녁시간까지 북적 거린다
 
이곳 가파른 산등성이 마을 사람들도 항구에서 그물을 손질하거나 배를 타기도 한다
이제 산등성이 마을 사람들은 위의 사진에서 보았듯이 몇몇은 집을 비워놓고 떠났고
또 몇몇은 아직도 이런 산 언덕 함석 스레트지붕의 집에서 올망졸망 소탈하게 모여 살고 있다

  

 산등성이 마을에서 내려다 본 정라진항 -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

 
같은 바다라고 해도 대도시인 인천 앞 바다나 부산 앞 바다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곳 정라진 항구의 가파른 산등성이 마을에 올라오면
항구의 소탈한 삶의 모습들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도시의 여름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바다가 사람인지 사람이 바다인지 분간이 잘 않된다
인천 앞 바다나 부산의 해수욕장 역시 마찬 가지로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라진항의 산등성이에 오르면 바다가 잘 보인다
바다만 잘 보이는것이 아니라 항구의 소탈한 삶의 모습들까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Luis Mejia - Salvador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글쓴이 : 나먹통아님 원글보기
메모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지금 / 조영남  (0) 2009.09.05
[스크랩] 술아 술아 캬아~ 좋은술아~~  (0) 2009.08.24
[스크랩] 고비고비 고비사막  (0) 2009.08.20
[스크랩] 하늘에서 본 몽골  (0) 2009.08.20
[스크랩] 도라지.  (0) 200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