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은 강물과 만나고, 강물은 바다와 하나 되며 햇빛은 대지를 얼싸안는다.
그렇게 세상에 홀로인 것은 없다.
- 퍼시 비시 셸리
박승원의 ‘아침을 여는 1분 독서’ - 제777호 (2013/05/08)
<부모의 세 가지 사랑>
나는 참 몹쓸 병에 걸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병은 나만의 병이 아닐 것이다.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랬고,
나와 같은 세상의 모든 ‘부모’라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병이다.
자식을 둔 사람에게만 생기는 병...
(임채영 엮음, <나를 키워준 99%의 힘, 가족>에서)
*****
어릴 때는 나를 ‘좋아하는 부모’를 만납니다.
늘 웃고 안아주고 얼러주는 부모입니다.
내가 웃으면 더 크게 웃어주고,
내가 울면 나보다 더 슬피 우는 부모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오냐 오냐’로 대꾸해주는 부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 아버지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어머니입니다.
학교에 가고 사회 진출을 하면서
좋아하는 부모는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대신 그 자리에 나를 ‘싫어하는 부모’가 앉아 있습니다.
내가 웃으면 실없이 웃는다고 책망하고,
내가 울면 다 큰 놈이 눈물이나 흘린다고 꾸짖는 부모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이래라 저래라’로 잔소리하는 부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마왕이 아버지고,
세상에서 가장 성가신 마녀가 어머니입니다.
내가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게 되면
나를 싫어하는 부모도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 자리에는 나대신 ‘아파하는 부모’가 있을 뿐입니다.
내가 웃으면 무덤덤하게 미소를 짓고,
내가 울면 마음속으로 눈물만 삼키는 부모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소리 않는 부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사람이 아버지고,
세상에서 가장 여린 사람이 어머니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부모가 떠나고,
나를 싫어하는 부모가 떠나고
나대신 아파하는 부모마저 떠난 후에 깨닫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부모’가 나를 사랑한 만큼,
나를 ‘싫어하는 부모’는 나를 죽도록 사랑했다는 것을.
나에게 더 퍼줄 사랑이 없어
나대신 ‘아파하는 부모’라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을.
얼마 전 영화 ‘전국노래자랑’를 보았습니다.
손녀가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노래를 부릅니다.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의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부모가 되어서야 알았기 때문일 겁니다.
나를 ‘좋아하는 부모’나 ‘싫어하는 부모’나
또 나대신 ‘아파하는 부모’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부모의 세 가지 사랑이 다른 것이 아니라
사실은 하나의 큰 사랑이라는 것을.
부모의 사랑 표현이 다른 것은
부모가 사랑이 변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에 따라 달라졌다는 것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기 전에
한 겨울 기나긴 밤이 오기 전에
내가 부모가 된 후에야 알기 전에
조금 더 일찍 부모의 마음을 느끼고
조금 더 일찍 부모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부모’가
나를 ‘싫어하는 부모’가 되지 않도록,
나대신 ‘아파하는 부모’가 되지 않도록.
**블로그 또는 카페 등에 담아가실 경우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박승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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