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스토리1

[스크랩] 엄마는 여기 없다

대영플랜트 2013. 5. 18. 22:49



       
      

      엄마는 여기 없다 - 묘재/김봉희

      뻐꾸기가 여름을 물고 오자 더위를 눌러쓴 마을버스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정류장에 멈춘다. 풀죽은 촌닭처럼 행색이 낡은 아낙들이 두런두런 정류장 긴의자에 모여 앉아 시든 푸성귀 같은 입술로 마을의 대소사에 소문을 주렁주렁 매단다. 꿀 참외를 가득 실은 트럭이 오후의 따가운 햇볕을 못 이겨 꾸벅꾸벅 졸고 있다. 단내를 푹푹 풍기는 참외는 올해도 어김없이 엄마를 기다리는데 엄마는 참외를 사러 나오지 않는다. 마을버스는 부르릉 부르릉 낡은 엔진 소리만 그곳에 남기고 떠났다. * 돌아가신 엄마는 노란 참외를 참 좋아 하셨음.
출처 : 사오십대 쉼터
글쓴이 : 사과와능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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