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세상사 이야기)

궁시렁 궁시렁

대영플랜트 2014. 3. 26. 20:56

 

 

아아~ 그래도 얼마나 대견하냐
쓰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가며 살 수 있는 오만이 내게 잔뜩 있으니
이 오만만 먹고 살아도 평생을  자존심 꿋꿋이 지켜가며 살 수 있으리
스트레스 푸는데에 글을 소처럼 부려먹는다
부려먹다가 미안하면
가끔 글 자체를 천하에 가장 으뜸의 존재인마냥 치하 하며
그것과 더불어 나는 잘살아가고 있는데...

세상에 시인들은 넘쳐나고  많은 뇌가 시를 생각한다
시를 읽고저 하는 독자보다 시인이고자 하는 뇌가 더 많다
많음 중에는 그래도 좋은 것도 많으리니
쓸만한 것을 찾느라 좀 지치기도 하지만
너도나도 시를 썼다는 것은
먼저 읽어서 물들어져 썼을 것을
결국 쓴다고 고뇌에 빠져본이들이라도 시를 읽는이일테니 
하나하나 날숨처럼 빼내
글자에 실어 날려 보내고
천천히 지푸라기가 되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