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삶

남자는 행위, 여자는 만족

대영플랜트 2014. 9. 6. 08:41

남자는 행위를 원하고 여자는 만족을 원한다. 



“남자는 섹스를 원하고 여자는 사랑을 원한다.”는 말이 있다. 
마치 이 말은 남자만 섹스를 원하고 여자는 사랑만 원하지 섹스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여자가 섹스를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이런 통념이 나오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여자의 성을 억압하다보니 
여자들이 섹스라는 말을 사용하면 저속하게 여겨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어쩌면 섹스는 남자만의 전유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말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자가 섹스란 말보다 사랑이라는 말을 쓰는 데는 더 큰 욕심이 숨어 있다. 
여자는 단지 남자들이 말하는 그런 섹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한 섹스를 원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성적 만족을 하면 그로 인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행복해하고 삶이 활기차게 된다. 
그냥 배설만 하는 섹스가 아니라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섹스를 하고 싶다는 의미로 사랑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사실 섹스만큼 남녀가 하나가 되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은 없다. 
그러나 단순히 삽입 위주로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남자 혼자 지쳐서 내려가는 그런 섹스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성애 소설을 보면 남자의 섹스는 힘차고 역동적인 행위로 묘사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 
여자의 표정에서부터 다양한 반응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남자의 성적 행동을 표현할 때는 
몇 줄이면 충분하지만 여자는 몇 페이지를 써도 부족할 때가 있다. 어쩌면 남자는 섹스라는 행위를 
원하고 여자는 달콤하고 황홀한 성적 쾌감을 원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남자들은 섹스라고 하면 피스톤 운동만 생각한다. 

남자들은 질 속에 삽입해서 열심히 운동을 해야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알고 있다. 
그것은 본능이 시키는 대로 섹스를 하기 때문일 수 있고 포르노를 보면서 그것밖에 배울 수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남자는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는 방법은 페니스의 
자극으로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아직까지 그 방법밖에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도 여자만큼 달콤하고 황홀한 쾌감을 느끼고 즐길 수 있다.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하는 삽입위주의 일방적인 섹스를 해봤자 별 느낌도 없고 만족감도 얻을 수가 
없다 보니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사랑이라는 말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처음 여자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 정신적 흥분으로 인해 설레고 들뜨고 가슴 두근거리는 달콤함에 젖는다. 
꼭 오르가슴이 아니라 해도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잠시라는데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정신적 흥분이 사라지면 여자는 더 이상 그런 황홀한 경험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과거에 자신이 경험했던 바로 그런 황홀함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런 황홀한 경험이 바로 사랑이다. 만일 여자가 사랑을 원한다고 해서 섹스를 하지 않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꽃이나 선물하고 가볍게 키스나 스킨십으로 끝을 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화를 낼 것이 뻔하다.

여자의 로맨틱한 환상에는 사랑하는 남자라면 자신을 만족시켜줄 것이라는 바람이 있다. 
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비록 자신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고 무능력한 신데렐라라도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또 자신과 결혼해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채워주고 욕구까지 만족시켜주어야 한다. 
즉 남자인 네가 아니라 여자인 나 자신이 모든 면에서 만족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뿐이다. 
나를 사랑한다면 당연히 만족시켜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이 여자가 말하는 사랑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