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는 이야기

남 때문인줄 알았습니다.

대영플랜트 2015. 11. 29. 21:17


 

[남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 이해인수녀]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는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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