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잇다.
그 여자는,
본인이 성실하며, 바르게 산다고 생각한다.
그 여자는,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 문을 오픈한 채로 쏴아아 볼일을 본다.
그러다가, 남편과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지만
생리적인 현상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마무리 한다.
그 여자는,
건강을 챙긴다며, 최소한의 소금을 사용하고
조미료 따위는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버리며 사용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아침 왜 안먹냐고 물어본다.
아이들에게 왜 남기냐고 물어본다.
남편은 걱정말라며 여자에게 말하고는,
해결해야할 저녁을 걱정한다.
그 여자는,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잘 섬기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뭄에 콩나듯 친정 나들이를 하고, 시부모에게는 철저하게
돈으로 따지며 계산한다.
여자의 손에서 떠난 것은, 기억되고 논리로 해석된다.
부모들에게서 받아온 40여년은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그저 쉽게 아이의 잠바를 80만을 주고 산다.
그 여자는,
오로지 가족의 생각 뿐이다. 뿐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도통 꾸미지 않고 방귀만을 뿡뿡 뿌려대는 여자가 이제 좀 질린다.
여자는 빨래거리를 챙기고 널고 털며, 다시 개어 놓고는
힘들다며 남편을 노려본다. 안보듯 보는 남편은 이시간은 가시방석이다.
그 여자는,
현재 시대에 잘 맞추어 가는, 센스있는 보통 주부라고 생각한다.
여자는 외출할때 가벼운 화장과 가벼운 옷을 입는데 두시간이 소요된다.
여자는 밖의 시간은 자기 시간이며, 전화나 메세지에는 인색하다.
퇴근후 한잔이 생각나는 남편은, 퇴근 시간 5분전 부터 와있는
아내의 뭐하냐는 메세지가 자꾸 부담이 된다.
그 여자는,
맘 속에 억울함이 있다.
이 남편을 만나, 내 일생을 여기에서 반복 했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하려고 했을때, 사회의 전문지식은 접근을 어렵게 막고,
대가리가 굵어버린 아이는, 엄마의 짧은 상식에 외면을 한다.
믿엇던 남편마저, 퇴근후 겨우 세마디 말을 할까
외롭다.
그 여자는,
생각한다. 생각만 한다.
행동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으며 항상 생각만 한다.
누가 나를 이해해주고, 건져 주겠지 하다가,
결국 혼자만의 놀이에 여전히 빠져있다. 마치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그 여자, 주변의 사람들은 이렇다.
남편,
내가 잘못했구나, 여자를 이렇게 만든건 내 잘못 이구나.
어디서부터 말해야 하고, 변화되게 해야 할까?
이제보니, 참 불쌍하네...
아이.
엄마를 볼때, 왜 저리 살았을까?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냥, 불쌍하네...
옆집언니,
이 여자, 나랑 같은 종족이구나....
어느때쯤, 선을 그어야겟어.
,
,
,
그 여자가 내 아내인것은 변할수없는 현실이다.
,
,
그래서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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